Square the Circle

10년 전에도, 현재도 예측할 수 없는 내 삶의 기록

by toutdoux

브런치를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다시 글을 써보기로 결정했다.

너무 많이 일을 벌이는 게 단점이자 장점인 나.


글을 시작하기 앞서

그동안 다른 곳에 기록했던 나의 10년 전 일기부터 옮겨보려고 한다.


"Square the Circle" 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다 또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을 동시에 성립시키려고 하다.는 뜻이다.


이 은유적인 표현에 알 수 없는 공감과 반감이 동시에 들었던 나.

무려 만 21살, 나의 생각이었다.




2015년 4월 2일 비가 오는 어느날.


삶이라는 건 예측할 수 없고 조형화할 수 없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떤 것이다.
따라서 이 삶을 사는 것은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가 감히 '인생뭐있어? 사는게 힘들다' 이런 말따위 할 수 없는게 삶이다.

모든 상황과 그 선택이 어쩌면 내가 만들어 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모든 부분 구석구석까지도 내가 선택한 것도 내 것도 없다.
우린 마치 걷는 행위처럼 앞을 향해 저벅저벅 가는 것이다. 느리게도 혹은 빠르게도 가능하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상황들은 돌고돌아 '나'라는 한가지 요소 앞을 지나쳐 가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사는 것에 가능과 불가능을 정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에 불가능 할 것 같다는 판단은 함부로 내리지 않는게 좋다.
생각보다 인생은 복잡하기에 때로는 원을 사각형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도전이 아니라 걸어나가는 방향대로 그저 가는 것이다.

삶의 모든 걸 다 알려고 하지말고.


도전한다고 두려워할 것도 두려움을 두려움으로 만드는 기준도 없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한가지 비관적인 것이 있다면,

복잡한 인생이란 것에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피조물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쉽게 좋고 좋지않음을 따질 수 있다.
사람, 자연, 물건 할것없이...

그것들 사이의 위계와 관계성이 나를 혼란시키고 또 인생의 복잡한 모든 것들을 '가장 좋은 것' 의 기준을 두고 그 아래로 한정시켜버린다.
미련하게도, 제 3의 세계을 보지 못하게 되는 현실에 나는 매일 비관한다.


그러므로, 나는 훌쩍 뛰어넘어 더 큰 하늘과 우주를 바라보며 살고싶다.

그곳에서 혼자라도 볼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혹은 함께 그 곳을 볼 사람이 있으면....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32살이 된 지금. 여전히 나는 이 글에 공감하고 여전히 혼란스럽다.


흔한 사람들의 기준을 나는 이겨냈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뿔사.

또다른 기준은 sns와 뉴스를 타고 계속해서 나를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


어쩌면 나도 누구에게 새로운 기준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 하루이다.

10년 후의 나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