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나에게 듣는 위로
나는 10년 전,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무모하게도 어학연수를 떠났다.
지금은 그 당시의 열정을 '예술병'이라는 희극으로 풀어내곤 있지만, 당시 나의 모든 열정은 프랑스를 향해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나의 블로그에서 그날의 기록들을 저장해두었는데,
과거의 나에게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싶다.
비록, 변화한 것은 없지만 그냥 나라는 사람은 언제나 인생 열정페이로 살고있구나 느껴진다.
2026년 12월은 프랑스유학을 떠난지 한달째가 되어갔을 때이다.
2026년 12월 01일
드디어 12월이 시작됐다.
올해의 끝도 어김없이 찾아왔지만
다른 날들과는 다르게 나에게는 너무나 시작같은 날이다.
역시 시간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느낀다.
지난 이주가 거의 두달같이 지나갔다.
프랑스에 정착하는 것도 새로운 무언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도 저질러버리고 해결하는 나에게,
해버리라고 할수있다고 채찍질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은 아직까지 후회보다는
즐거움과 들뜬 희망으로만 보인다.
다행히 한국 블로그의 놀라운 정보망과 한국인 특유의 연대감으로 프랑스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서류도 문제없이 겨우 마무리 단계이다.
앞으로 또다른 시련이 안생기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서 무얼하나 라는 나의 마음가짐이 너무 고마운 나다.
원래 나는 원하지 않는 새로운 경험은 하지 않는다.
흠 그러니까 내가 꽂히는 것에는 앞뒤 생각하지않고 무조건 직진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에는 1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 사진도 처음보는프랑스음식, 절대 시도하지 않는다. 내친구는 저걸 시도했다가 하루종일 이만 닦고 싶을 정도 였다고 한다.
나의 이런 성격이 음식에만 적용되진 않고, 사람이건 장소건 물건이건 다 그렇다.
물론 내가 시도한 것 중에 꽝도 있었고 시도하지 않았던 것중에 대단한 것이 있었을 때도 있다. 그치만 그런 것에 있어서 적어도 쪼잔하게 부러워하거나 후회하진 않는다.
내것이 아니었는데 뭐,,
에펠탑은 여전히 예쁘다.
사실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도 에펠탑 저 철제동상이 뭐가 예쁜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에 그랬다. 너무 삭막하고 어글리했다.
그치만 계속보고 또 가까이서 보고 낮에보고 저녁에 봐도 질리지 않고 다 다른 모습이다.
또 프랑스의 이중적인 모습이 잘 보여서 좋다.
자연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매우 인위적인 저 아름다움...
그리고 뭔가 아이러니한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이랄까...나는 그런 프랑스가 좋다.
나도 약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니깤..쿸
끝까지 프랑스와 나를 연결시키고 있는 나다.
어쨌든 얼마나 있게 될 것이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아직 예견할수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시간과 상황과 순간에 열심히 하는거다.
다짐은 수도없이 해서 이제 하지않아도 자동이다.
그리고 여기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참 착하다.
그들에게 나도 착한 존잴까 싶긴한데,
다들 자기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위로 되고 또 좋다. 다들 너무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금치와 올리와 레오가 보고싶다.
내 굳은 의지도 순간 말랭말랭하게 하는 우리금치이다.
아직도 나와 함께하는 우리 열다섯살 시금치에게,
프랑스 유학? 아니 사실, 여행이 돼버린 그 때의 경험은 마냥 좋은 기억으로만 남길 수는 없다.
우리 시금치와 고양이들에게 ... 아이들이 의지하는 존재였던 내가 1년이나 사라졌다는 사실은
나를 아직도 속죄하며 살게한다.
물론, 지금 속죄하며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중이다.
지난 10년동안 올리라는 고양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새로운 와칸다라는 고양이가 우리집에 들어왔다.
많은 인연들과 경험들이, 또 오늘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