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브런치와 함께한 이야기
6월 22-23일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어요!
브런치 부스에 방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서울 국제도서전 X카카오 브런치가 함께 한 POD북 이벤트 책 수령.
2. 탐나는 한정판 굿즈
POD북 이벤트 발표날 퇴근 시간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서 '아, 탈락이구나' 했어요.(이들도 퇴근했겠지 이 생각) 예상했지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퇴근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집에 돌아와 이것저것 하다가 무심결에 메일함을 열었는데요. 당첨 메일이 있길래 지인들에게 호들갑을 떨며 난리 아닌 난리를 피웠어요. 무엇보다 제가 신청 이유에 썼던 글쓰기 수업 선생님께도 연락을 드렸는데 그분이 말씀하시길
"조금 뿌듯할게요. 더 뿌듯하면 안 되는 게 이제부터 저희는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라며...
아니. 저기. 그래요. 당신이 호랑이 새끼를 키웠습니다!
이렇게 작성했더랬죠. 지금 보니 이상한 문장 구조를 가진 내용들이 많아요.
여하튼 대기줄이 어마어마하다는 후기들을 보고 토요일에 10시 땡 입장하자마자 브런치 부스로 달렸어요.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았다는.
제시된 10가지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큐레이터 분께 말씀드리면 추천 글 한 편을 건네주시는 데요. 사실 저는 POD북만 찾고, 오후에 지인과 다시 방문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왔으니 하나 골라보자 하고 처음에 고른 타이틀은 [Love Your Self] 였어요. 추천 글은 [비키니를 못 입으면서도 버리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미래에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모를 100편 정도의 글을 모아 [작가의 서랍展]을 연다고 하셨는데. 막상 이렇게 보니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적지 않은 도전도 받았어요. 내년에도 브런치가 이런 콘셉트로 한다면 제 글이 있었으면 좋겠고. 미래에 베스트셀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세로 먹고살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읽히는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다시 피어올랐어요. 요새 글이 잘 써지지 않고 책도 읽히지 않아서 손 놓고 지냈었거든요.
드디어 굿즈 담당하시는 분께 SNS 인증과 함께 POD북 이벤트를 말씀드렸어요. 근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직원 분은 되게 멋있다고 칭찬해주시면서 찾는데요. 제 책이 없는 거 있죠? 토요일, 일요일 모두 찾아도 없었어요. 두 번 보고 또 봐도 말이죠. 서로 당황.
그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요. '왜? 나한테 왜 그래? 뭐야?' 이러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으니까 다른 스텝분들이 계속 신경 써주셔서 라이언 상무님 뵙게 해 주시면 된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상무님 출근 전이라고 : (
아 네. 이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여하튼 어떤 분이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책 한 권이 누락이 되어서 재발주를 넣었고 그게 지금 오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어떤 분이 브런치 마케팅 담당자님!!!
세상에나. 브런치 마케팅 담당자님 제가 진짜 꼭 뵙고 싶었고요. 얘기를 나누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권의 책을 받았어요. 드디어.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요. 저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제 글이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구독자 수도 적고 필력도 뛰어나지 않으니까 말이죠. 무엇보다 제 이름으로 아니 가명으로 세상에 나온 첫 책이라니.
마지막 날에는 브런치 파트장이신 오성진 님, 엄지혜 님, 겨울 서점 김겨울 님이 함께 한 강연에도 참석했어요. [새로운 독서 문화의 출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고 참석하신 오은 시인님의 말을 빌려 [보고, 듣고, 쓰고 하는 독서 문화]에 대해 많이 알아갔던 시간이었어요. 제일 궁금해하시는 페이지 노출과 작가 선정에 대한 질문들도 오고 갔어요. 역시 다들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1. 페이지 노출은 AI가 하는 경우도 있고, 콘텐츠 팀, 플랫폼 별 담당 에디터가 픽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 파트장님이 말씀하시길 노출이 되었다는 건 분명 글을 잘 썼기 때문에, 좋은 글이라 노출이 된 거라고
2. 작가 선정의 경우 앞으로도 심사를 통해 선정을 하고 베타 버전을 뗀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브런치 작가 분들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을 계획하신다고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여담인데. 솔직히 당연히 책이 잘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하나하나 일일이 다 확인하지 않잖아요. 월요일 즈음 무심코 한 권을 열어서 읽어보는데 뭔가 내용이 이상한 거 있죠?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페이지 누락...... 다른 책도 그럴까? 하고 열어보니 한 권은 정상이더라고요.
사실 연락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결론은 안 했어요.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토요일에 발견했으면 말했을 텐데. 이미 시간도 많이 지났고 연락한다고 해서 다시 받는 것도 번거로울 거 같고 저 같은 경우는 다시 급하게 제작을 하다가 그런 게 아닐까?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여기에 이렇게 소심하게 써봅니다.
이틀 동안 브런치와 함께한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꼭 남겨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일기를 : )
그리고 구독해주시고 하트 눌러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 다시 열심히 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