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보리개똥이네 창작 동화 공모전에 당선되었습니다
한참동안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블로그에 자주 들리지도 못하고, 책을 읽지도 못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메마른 감정이 자박거리는 시간 속에서 생각치도 못한 단비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가 쓴 공모작이 제 6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에서 당선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와... 처음에 출판사 담당자님한테 소식을 전해 듣고서도 한참동안 무슨 소린지 몰라 어리둥절 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리출판사라면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때 드나들던 도서관마다 필수로
구비되어 있던 보리개똥이네 잡지로 친숙하고 동화 부문에서는 권위와 명성을 가진 곳이었거든요.
물론 당선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글을 쓰기는 했지만, 요즘 나날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그에 비해 글 실력이 월등하신 분들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저에게 그런 영광이 올 수 있을까 싶은 우려도 컸습니다.
그래서 많이 내려놓고 체념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생각치도 못한 당선 소식이라니...
전해듣고서도 마음이 벅차 올라서 한동안 아무런 말도 생각도 할수가 없더라고요.
한참 후에서야 이게 꿈인가 싶은 마음과 동시에 주체하지 못할 기쁨이 터져나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작품 '로봇청소기 친구'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주위에 소통할 상대가 없는 적막함, 그리고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결핍을 조금은 제 자신의 마음에 투영해서 담담하게 적어본 작품입니다.
당연히 제가 좋아서 시작한 길이기는 합니다만, 글을 쓰는 길은 마치 어두운 터널을 홀로
나 자신을 등불 삼아 걸어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마치 한자한자 써내려간
글귀들과같고 그것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란 여정이 완성되는 거죠.
하지만 그것이 완성된다고 해서 터널의 출구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서 또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어둠 속을 홀로 걸어가는 여정이 다시 이어지죠. 그 길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조차도 이해하고 격려해줄 수는 있지만 같이 걸어줄수는 없는 외로운 길입니다.
그런 호흡이 가라앉는 것 같은 여정 속에서, 어쩌면 저는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느낄
막연한 고독과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이 글에 담겼기에
심사위원님들께도 전해질 수 있어서 당선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응어리진 마음의 글을 공감해주신 보리출판사와 심사위원님들과
동시에 그런 마음의 계기를 만들어준, 이제 제 글을 읽어줄 세상에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저는 어두운 터널 속을 걷고 있지만, 그 길을 밝혀주는 저라는 등불이 이제 조금은 더
믿음직해지고 언젠가 꺼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덜고 믿고 걸음을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제 여정의 끝이 아니기를...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 걸음의 막바지에는
터널이 환하게 비치도록 내 안의 불빛이 커지기를 바라며 오늘의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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