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아내라는 이름을 벗고 싶은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엄마라는 이름과
아내라는 이름을 잠시 벗고
홀연히 떠나는 비밀스런 여행을 꿈꾸는.
남들의 상상은 상관없이
내 이름 석자가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나침반을 따라가는 그런 여행.
아이들이 자라서
품을 밀어낼 즈음이라 그런지
내 어린 시절로의 여행을
소망하는 날이 잦아진다.
혹시라도 아이적에 놀던 길이,
그 조막만 한 집이
그대로 반겨주는 행운을 만난다면..
상상만으로도 풍성하다.
행복한 마음이.
추억 방면으로 걷는 든든한
'나이'라는, '경험치'라는
나침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