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이화동의 낮과 밤.
미팅을 위해 방문한 멋진 청년과 함께
이화동 산책을 한 오후 3시경.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 간 기분이었다.
교복과 교련복을 빌려 입은 아이들이
사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
재밌기도 하지만..
임대를 써 붙인 카페 앞에선
씁쓸한 마음도 튀어나오고..
내 나이에선
추억으로 돌아가는 교복이겠지만
저 아이들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교복이겠다.
시대와 세대란
참 재미있는 모퉁이가 많다.
임대를 붙여 놓았던
카페를 방문하려고
이화마을로 퇴근을 했다.
자주 만나는 퇴근길이지만
오늘은 더 쓸쓸하다.
508 슈퍼 옆 일식집.
서너 명의 손님이 바에 앉아 있었다.
저녁 8시경.
시간상으로는 마을 주민들 같았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마을 가꾸기 공고가 붙더니
주민자치위원들의 모임인 듯했다.
오후에 분주했던 골목에
밤이 찾아오니
인적은 잠이 들고..
가로등만 깨어 있다.
아마도 그녀가 없었다면
모퉁이를 지날 때쯤.
마을 주민과 마주치는
행운을 빌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행운이 기적처럼 일어나면
배꼽인사로 절하며
큰소리로 인사했을 것 같다.
그만큼.
사람의 동작이 그리운
골목의 밤이다.
2]1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