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는 무게

나, 정말 빗자루가 필요해.

by 종이소리

그러고 싶었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었다. 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낸 보상으로 약간의 수익도 발생한다면, 나는 그 돈으로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거나 맛있는 끼니 함께 먹으면서 수다도 떨며 살고 싶었다.


그런데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삶이다'는 멋진 명언을 누가 했는지 꼭 알아내서 큰 절을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 명언의 원조 모델이 내가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살아온 쉰아홉의 삶.


최근에 내가 좋아하는 어떤 분이 말했다.


"선생님, 그냥 시골로 내려 오이소. 여태 뭐가 안되신 거면 안 되는 겁니다. 고마 더 미련 갖지 마시고예, 내려 오이소. 선생님은 숲과 바다가 어울립니더."


그럴까? 내 뚱뚱한 꿈은, 그리고 여태껏 날아보지도 못한 내 마법의 빗자루는 결국 '무용지물' 신세로 전락하고, 나는 오지의 어느 산골짜기 오두막 공방을 짓고 살았다는 전설이 되어야 할 비운의 마녀로 엔딩일까?


따지러 가야겠다. 마고할머니께.

왜 나만 다 늙은 빗자루를 줘서 보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