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스포티파이 역대 최단 10억 스트리밍 달성,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플래티넘' 인증', 골든' 발매 5시간 만에 200만장 판매, 7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 MTV 유럽 뮤직 어워즈 2관왕, TXT 수상, 스포티파이 K팝 솔로앨범 첫날 최다 스트리밍. 이와 같은 소식들은 BTS의 정국(Jung Kook)이 'Seven' '3D' 발표 후 솔로 앨범 '골든(GOLDEN)' 안에 모든 곡들이 공개된 후 현재까지 쏟아내고 있는 기록들이다.
3일에 발매된 솔로 앨범 '골든(GOLDEN)'은 연애의 전개와 함께 변화하는 감정의 파노라마를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사랑에 빠진 듯한 발랄하고 상쾌한 에너지로 초반부가 구성되어 있다. 사랑의 끝자락에 서있는 듯한 깊고 서글픈 감성을 담아내는 곡들로 중반부의 전개를 이어가다 이별의 아픔으로 끝을 장식하는 총 11개의 곡은 전곡이 모두 영어로 발매되어 전 세계 팝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 '스탠딩 넥스트 투 유' 뮤직비디오 갈무리 [사진=빅히트뮤직]
레트로 펑크(retro funk) 장르곡인 'Standing Next to You'는 한곡 자체 내에서도 완성해 가는 퍼포먼스의 과정이 후반부에 절정을 이룬다. 뮤직비디오는 첫째, 풍부한 브라스 사운드, 둘째, 터질 듯 한 퍼커션의 에너지, 셋째, 정국의 강렬한 보컬과 댄스가 어우러져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 정국만의 특유한 그루브한 댄스를 연출하기에 블랙 앤 화이트의 세 가지의 의상이 눈에 띈다.
뮤비 초반부에 섹시한 바이브 연출을 위해 셰스트(shest)를 입고 등장한다. 셰스트는 셔츠(shirt)와 조끼(vest)를 합친 단어로 안에 무언가를 입지 않고 겉옷으로 입는 조끼를 말한다. 패션에서는 하이브리드나 다기능 의류 아이템을 설명하기 위해 합성어가 많이 사용되며 여자 주인공이 입은 화이트 브라렛(bralette) 또한 브래지어(brassière)를 줄인 'bra'와 '작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ette'이 결합된 단어다. 이는 원래 기사의 갑옷 부분을 의미하던 것이 후에 군사용 가슴보호구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여성상의 또는 속옷으로 사용되고 있다.
뮤비 중반부에는 'The King of Pop'인 마이클 잭슨의 의상을 연상 시키는 화려한 장식의 블랙 슈트와 얇은 타이가 눈에 띈다. 마치 1940년대 서부 카우보이들이 즐겨 착용한 볼로 타이(bolo tie)처럼 보이는 스키니 타이(skinny tie)로 레트로한 바이브를 연출하는 데 한 몫 한다.
뮤비 후반부에는 절재 있고 파워풀한 그루브가 절정에 달하며 화이트 셔츠와 핀스트라이프 스리피스 슈트(pinstriped three-piece suit)를 입고 등장한다. 상하의가 이어진 치마를 우리는 원피스(one-piece)라고 하는데 영어에서는 한 피스로 이어진 수영복을 뜻한다. 하지만 재킷(jacket), 바지(trousers), 조끼(waistcoat)로 구성된 스리피스(three-piece)는 정장인 슈트(suit)를 말하며 프랑스어인 suite는 following(따르는)을 의미한다. 즉 재킷, 바지로 구성된 투피스(two-piece)에 조끼까지 갖추면 스리피스가 되듯, 한 가지만 입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옷들이 따라(following) 줘야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정국은 3시간 콘서트를 혼자 채우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파워풀한 댄스, 부드러운 가창력, 곡마다 색다른 표정 연기까지 스리피스를 모두 갖춘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Golden)'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를 써 내려 갈 것으로 기대된다.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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