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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수진 Nov 18. 2023

꽃길만 걸을 웨딩드레스

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쉬

요즘 '나는 Solo' '돌싱글즈’ 같이 결혼과 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실제 결혼에 골인하는지, 아니면 계속 만남을 이어가는지가 관심사다. 얼굴을 보지 않고 청혼한 후 결혼까지 골인하는지를 실험하는 'Love Is Blind', 한 사람이 청혼(ultimatum-최후통첩)을 한 상태에서 파트너를 바꿔 사귀어보고 파트너에게 다시 돌아가는지 실험하는 'The Ultimatum'까지 넷플릭스서도 결혼을 주제로 한 다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중 시즌5까지 공개된 ‘Love Is Blind'에는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드투(드레스투어)와 결혼식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안혜경이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사진=안혜경 SNS]


흰 백색의 웨딩드레스는 우리가 흔히 신부의 순결을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이는 1840년에 영국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of England)가 알버트 왕자(Prince Albert)와 결혼할 당시 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어 대중화됐으며 당시 백색의 레이스 드레스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이는 인도나 중국이 악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며, 번영과 비옥함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를 결혼식 드레스로 입었던 것과 비교된다. 즉, 화이트의 선택은 당시 세탁하기도 어렵고 복작한 레이스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단순한 호화로운 옵션이었던 것이다.


윤박 김수빈 웨딩화보 [사진=라씨엘 인스타그램]


흰 백색의 웨딩드레스는 우리가 흔히 신부의 순결을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이는 1840년에 영국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of England)가 알버트 왕자(Prince Albert)와 결혼할 당시 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어 대중화됐으며 당시 백색의 레이스 드레스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이는 인도나 중국이 악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주며, 번영과 비옥함을 상징하는 레드 컬러를 결혼식 드레스로 입었던 것과 비교된다. 즉, 화이트의 선택은 당시 세탁하기도 어렵고 복작한 레이스 작업을 효과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단순한 호화로운 옵션이었던 것이다.


데이팅 프로그램들을 보면 영어 번역에 "pop the question (청혼하다)" "tie the knot(결혼하다)" "walk down the aisle(결혼하다)" 같은 표현들을 많이 나온다. "pop the question"은 심리학적으로 기쁨과 놀람은 비례하기에 와인 병을 '펑'하고 열 듯 "would you marry me?"라는 그 질문(the question)을 갑자기 던지며(pop) 청혼하는 문화에서 생긴 표현이다. "tie the knot"은 한국에서는 딸을 시집 보낼 때 이불을 해서 보내지만 침대 문화인 서양에서는 침대를 만들어 마지막 knot(매듭)은 묶어(tie) 완성했다고 하여 생긴 표현이다. 식장에 걸어 들어가는 신부의 모습을 표현을 직역하면 "복도를 걸어간다(walk down the aisle)"는 표현이 최종적으로 결혼식을 올린다는 의미를 지닌다. 버진로드(virgin road)는 사실 영어가 아니라 일본어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1994년 개봉된 영화 'baajin rodo(ばあじんロード)',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Can You Celebrate?"라는 곡으로 유명한 일본 드라마 'baajin rodo'가 연일 흥행하면서 일본에서 대중화되어 우리나라에 사용된 단어다. 영어 단어인 'aisle'에 비하면 '주단' '꽃길' 같은 한국식 표현은 상대적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초행길' 또한 전통예식 때 신랑이 식을 올리기 위해 신부의 집까지 가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pop the question"에서부터 "walk down the aisle"까지의 여정에는 '스드메(스튜디어, 드레스, 메이크업)'라는 결혼식 준비과정이 있다. 웨딩 플래너를 넘어 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타일 디렉터 장부자(눈더웨딩 대표)는 "웨딩을 계획 할 때 사랑에 빠진 신랑과 신부의 표정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붙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서로다.(The best thing to hold onto in life is each other.)" -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의 말처럼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인생최고의 반쪽을 선택 할 때, 웨딩 플러너에게는 영감까지 주는 사랑 어린 표정들을 보고 있으면 꽃길만 같은 결혼 생활도 영원할 것만 같다.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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