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2024 F/W(Fall/Winter) 서울패션위크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월5일 막을 내린다. 4일에는 연예인들의 디자이너로 불리는 곽현주 컬랙션이 열렸으며 이달의 소녀 출신 츄, 여자친구 출신 유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러블리즈 출신 유지애, 배우 이찬형, 박지빈, 체리블렛 지원, 메이, 드림캐쳐 지유, 가현, 베리베리 강민, 계현, 우아 나나, 우연, 드리핀 차준호, 김민서, 이협, 프로미스나인 서연, 지원, DKZ 종형, 민규, QWER 히나, 마젠타, 시연, 밴드 터치드 윤민, 김승빈, 마네퀸 펑키와이, 벅키, 레드릭, '솔로지옥' 최민우, 손원익, 박민규, 윤하빈, 유시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걸그룹 뉴진스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4 가을/겨울(F/W) 서울패션위크 박소영 디자이너의 '줄라이칼럼'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난 '벨벳토끼(The Velveteen Rabbit)'에 이어 이번 주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 in Wonderland)'였다. '미래를 찾아가는 앨리스, Which way I ought to go? (전 어디로 가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선보인 이번 패션쇼는 주인공 앨리스가 변화와 도전을 겪으며 성장과 이해의 여정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을 의상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여 주었다. 종이접기로 디테일을 표현함은 물론, 환경 지속 가능성(substantiality)을 위한 리사이클링 데님(recycled denim)과 패치워크(patchwork)와 같은 기법으로 제작된 의상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서울 패션 위크 [사진=조수진 ]
◇퀼팅 기법을 사용한 의상
1936년 미국인 디자이너 에디 바우어(Eddie Bauer)가 겉감과 안감 사이에 있는 솜이나 털의 균등한 분포를 위해누빔 퀼팅(quilting)기법을 적용했다. 이를 이용해 만든 퀼티드 다운 재킷(quilted down jacket)인 스카이라이너(Skyliner)가 특허를 받으며 퀼팅 기법이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두꺼운 부피를 줄여주고 따뜻함을 유지하는 퀼팅 기법은 시간이 지남에 때라 진화하여 현대적인 소재와 기술로 세련됨, 실용성, 편안함, 환경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환경 지속 가능성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패치워크(patchwork)이다. 패치(patch)는 '구멍 난 곳을 메우는 조각'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사용 가능한 직물 조각을 덧대고 붙여 옷이나 직물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하였다. 하지만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명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에서 부터 전통을 혼합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미국 원주민, 아프리카, 유럽의 전통 의상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보로(boroぼろ)'라고 불리는 직물 연장 기법으로 '불완전함이 보여 주는 미학'이라는 의미를 지닌 '와비사비(wabi-sabi侘び寂び)'를 실천하기 위한 패션의 상징이자 예술적 표현 기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서울 패션 위크 [사진=조수진 ]
◇패치워크를 사용한 의상
의상을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마치 패치가 덧대어 지듯 substantiality에 힘들 보태며 여러 업체가 곽현주 컬랙션과 함께 하였다. 건강을 위한 '대상웰라이프(DAESANG Welllife)' 'marvin park'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액세서리로 화려함을 더해 주였으며 비건 제품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위스민(WISMIN)'브랜드가 함께 하며 환경, 웰빙, 아름다움을 위한 주제에 함께 동참하였다.
동화에서 앨리스가 만나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체셔 고양이(Cheshire Cat)'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모든 길이 너를 거기에 닿게 해줄 거야.(If you don't know where you are going, any road will get you there.)"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곽현주 컬랙션 뿐만 아니라 2024년 F/W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많은 디자이너들은 리사이클링 패브릭, 패치워크, 종이접기 기법, 친환경, 비건 제품들을 선보이며 '미래를 찾아가는 앨리스'에게 마치 어떤 길로 가라고 알려 주는 듯한 패션쇼를 연출하였다. 2024 F/W 서울패션위크는 단순히 의상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과거와 미래를 보여 주는 패션 이벤트였다.
조수진영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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