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을 만난 인연
8년 전에 만났던 한 권의 책으로 지금 나는 책방지기가 되었다.
28년 간 초등학교 아이들과 그림책 수업을 하며, 삶 속에서 감동을 발견하고 함께 하는 기쁨을 나눴다.
아직도 아이들과 수업하는 게 더 좋은 천상 선생님이다. 명퇴를 했는데, 내 책방 봐야 되는데, 본인이나 부모님의 병으로 반아이들을 봐줄 선생님으로 오늘도 출근했다. 아이들을 보면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나는지, 소감을 들어보니 즐겁단다.
학교가 즐거우면 되지, 공부가 싫은 아이들에게는 필요성 또는 장점을 알려주면 꽤 허리를 곧추세운다. 그 모습도 어찌나 귀여운지.
2년 전 명퇴를 하고 읍성 안 고즈넉한 구도심에 서까래 있는 집을 지었다. 책이 좋고 글 쓰는 게 좋으니 길가 공간에 책방을 하게 된 것도 어쩜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으리라.
십 년 전 제자가 지나다가 들어온 책방에서 5학년 담임선생님을 책방지기로 만날, 그 기막힌 확률로 얼마 전에 제자를 만났다. 굳이 알아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일이지만 고맙게도 알아봐 주었다. 그 아이의 기억 속에 꽤 괜찮은 선생님이었던 듯~:)
책방을 이 십 년 정도 하다 보면 제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지, 호호할머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책방이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매일 책방문을 열며 설렌다. 오늘은 또 어떤 인연들이 이어질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