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7월의 민들레편지

by 라벤더

친구들에게, 한 학기 동안 공부하느라 애썼어요. 시간이 빠르다고 느껴지나요? '밥 묵자'의 고추 먹는 장면을 역할극으로 해보았죠. 표정과 몸짓, 말투가 재미있었죠? 우리는 말을 통해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의사소통 중에서 언어적 요소는 7%, 음성은 38%, 비언어적 요소는 55%를 차지한다고 해요. 표정, 몸짓, 말투 등의 비언어적 요소로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더 잘 읽을 수 있어요.


1학기 동안 감정과 공감을 공부했지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과 영화, 만화를 보고, 놀이하며 상대의 마음을 읽고 건강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웠어요. 공감과 문제해결력은 나를 알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지요. 나를 알고 사랑하며 나아가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건강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요. 감정을 다루기 어려울 때가 있나요? 며칠 전에 읽었던 '제라드의 우주 쉼터'의 제라드처럼 화가 나거나 슬플 때 머무를 수 있는 특별한 공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며 편안해지는 공간을 만들어 보세요. 부모님께 도움을 청해도 좋겠어요.


일상의 행동 40%는 습관이 하는 일이래요. 영국의 런던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려면 평균 66일이 필요하대요. 혹시 바꾸고 싶은 습관이 있나요? 선생님이 준 숙제를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번 방학은 '습관 한 개 바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세요. 충분히 휴식도 취하고, 내 삶을 바꿔 갈 습관 한 가지를 바꾸는, 방학을 만들어 보세요. 친구들, 건강한 모습으로 개학 날 만나요.


2019년 7월 17일, 1학기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선생님이


학부모님께, 하루 도우미와 밥 친구를 하고 나서, 교정을 걸으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개인 상담을 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지요.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순간들도 있지만, 고맙게도 아이들은 제게 후한 점수를 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봤던 영화 '원더'중에 지금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어기가 용기를 얻은 것은 작은 친절 덕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보다 뒷모습을 보고 성장한다고 하지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지만, 가끔 옳음을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옳음의 순간보다 친절함의 순간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교육보다 공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지요. 방학 동안 더 읽고, 경험하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랄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흡수할 활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점점 멋져지고 있답니다. 서로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공감하며, 반성과 위로, 격려의 말을 합니다. 더불어 학교신문에 기고한, 생각 공책에서 발췌한 아이들의 글을 보냅니다. 한 학기 동안 믿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9년 7월 17일, 1학기 마지막 편지를 보내며.. 사 일반 담임 드림


7월에 함께 읽은 책: 기분을 말해봐(감정 읽기),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다름의 이해와 존중), 줄무늬가 생겼어요(편견과 차별, 나다움), 제라드의 우주쉼터(감정을 스스로 조절해 봐요~긍정적 타임아웃), 이게 정말 나일까?(내면의 나 만나기,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법 찾기), 나는 개다('알사탕'의 구슬이가 동동이네 가족이 되는 이야기)


7월에 함께 한 놀이: 마음 흉내 내기 놀이, 공공기관의 종류와 역할 말판놀이, 감정 카드로 감정 알아맞히기 놀이, 역할놀이, 찰칵! 놀이(정지장면 보고 상상하기), 야구 골든벨 퀴즈 놀이, 샐러드 놀이, 손님 모셔오기, 철인 6종 경기 놀이, 수 규칙 찾기 놀이

#2019년 매달 보낸 교육통신 민들레편지 #4학년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겠다 #읽고 쓰고 그림책수업하는 전직 27년 초등교사 #북샵라벤더 책방지기 #경주그림책서점 #경주독립서점 #경주읍성동네책방 #경주서점 #6월 편지는 어디 간 거니? 나와라 오버!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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