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쿠바에 가다1

홀로 떠나는 첫 여행지로 쿠바를 택했다.

by sooq

2013년도 당시만 해도 쿠바는 생소한 여행지였다. 캐나다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물던 시기였고,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쿠바를 여행할 수 없을것이란, 여행하게 되더라도 배의 시간과 금액이 들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쿠바로 이끌었다. 홀로 여행하는 첫번째 목적지 치고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예약해 놓고도 두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호기심이 많은 것에 비해 나는 참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운명의 날은 다가왔다. 다섯시간 즘을 날아 낯선 땅에 도착했던 밤. 서양 사람들은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면 종종 기내에서 박수를 치곤 하는데 나에겐 참 생경한 경험이었다. 마치 용기를 내 여기까지 온 나를 환영하는 박수 같기도 했다. 아직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쿠바는 입국심사대를 통과할 때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칠흑 같은 새벽 아바나에 도착했다. 도착 게이트에 생전 처음보는 쿠바 사람이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기사가 나를 내려준 곳은 그 어둠속에서도 허름하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는 낡디 낡은 호텔이었다. 숙소에 들어와 한 열번은 더 문단속을 했던 것 같다. 에어컨을 틀자 귀가 아려오는 굉음이 났다. 억지로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