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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쑥이 Mar 21. 2023

멈춤과 공백이 필요할 때


문득 생각해요


쉼 없이 달리다가도 덜컥


내 조그마한 숨

쉴 공간이 없어졌다는 기분이

갑자기 일분, 아니 일초만에 주변의 공기들이

묘하게 바뀌어 답답한 기분이 들 때


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내가 좋아요


그런데 문득

우연히 과거에 내가 적었던 글들을 보게 되었어요


시공간이 뒤틀리듯 아주 미묘하고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어요


말로 자세히 표현은 안되지만

머릿속엔 수십 가지 생각들이 단번에 들죠


‘이게 뭐지?..’


마치 인터스텔라 주인공이 과거의 나에게

울부짖는 그 장면처럼


묘하게 과거의 잔상들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려요


그렇지만 그 공간과는 소통할 수 없죠

그 자체이니까요


저도 이런 제 느낌과 감정이

말로 체 표현하지 못하는 게 답답해요


예전의 내가 조금 그리워진 건가?

아련한 추억 회상 하듯이..


시간은 흐르고 내 마음도 성숙해 간다는 것이

좋으면서도 싫어요


그 자체로 머물고 싶어요


지금도 싫지 않아요


그렇지만 10년 전에 아끼던 영화를 다시 본 듯한

중학생 때 좋아했던 노래가 우연찮게 갑자기 흘러나올 때 그 당혹감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나이가 늘어간다는 거

이런 복잡 미묘한 나만의 일들이 쌓인다는 일


사무치게 빛나지만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아련해요 그냥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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