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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숙기 Sep 22. 2021

코칭으로 자기 혁명을 시작하는 코치에게

이미 시작된 아름다운 미래


삶의 경로가 어떠했건, 코치가 되는 일은 지금까지의 삶을 접고 단숨에 뛰어들 정도로 매력적인 커리어 옵션이자 삶의 대안이다. 코치가 된 후 삶을 회복한 많은 코치가 이를 증거한다. 코치가 된다는 것은 일과 삶에서 쌓아온 경험치 위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 대화 기술을 더해 새롭게 리패킹하는 창조적 행위이다. 특히 인생을 전반적으로 재평가하는 중년의 시기성과 맞물린 경우, 코치로의 커리어 전환은 제2인생 설계의 훌륭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던 사회적 시계 (Social clock)의 개념이 흐려지고 연령무관 (Age-irrelevant)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코칭을 시작하는데 있어 나이는 더 이상 중요한 조건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세상의 의미 있는 일에 쓰임당하는 기쁨


그렇다면 무엇이 코칭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드는가? 나인투식스 평범한 직장인에서 전문가로 변신하는 당당함, 삭막한 업무 대신 사람관련 일에 종사하는 재미, 잡다한 삶의 경험이 지혜로 통합되는 기쁨 등 코치의 즐거움은 일 자체가 주는 기쁨만으로도 이미 풍성하다. 여기에다가 탁월한 삶에 대한 동서고금의 지혜와 현대의 방법론을 배우고 나니,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던 예전의 내가 더 이상 아니게 되었다. 뚜렷해진 삶의 목표가 나를 무기력에서 건져주고,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내 자신을 동기부여하는 일이 쉬워졌다. 또한 지금 여기 내 의식의 흐름을 알아차리게 되고, 결과가 아닌 과정의 소중함도 느끼며, 이제야 비로소 세상에 도움되는 인간이 되는 확장된 존재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동력이 된다. 


코칭은 직업적 전문성과 개인적 성숙이 함께 맞물려 가는 전인적인 직업이다. 타인을 돕는 직업은 고도의 책임감과 자기완성을 요한다. 초보 코치가 가지는 위험성은, 타인을 돕겠다는 좋은 의도가 너무 앞서서 고객의 필요와 코치 자신의 필요를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구원자 신드롬 (Rescuer syndrome)이란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가 사실은 자신의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회피하려는, 자기 중심적인 동기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므로 코치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왜 코치가 되려는지 그 핵심 동기를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코칭 선택시 필요한 세가지 앎은 “무엇이 코칭을 선택하도록 동기부여하는가 (knowing-why)?“, “어떤 종류의 기술과 능력이 필요한가 (knowing-how)?”, “누구를 만나야 하는가 (knowing-whom)?” 라 할 수 있다. 


동기가 분명하다면 이제 연습이다.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듯이 코칭 언어의 고유한 문법을 배우고 고객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공감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타깝게도 스폰지 같던 초기의 폭풍 성장이 갈수록 그 속도가 둔화된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많은 공부를 해도 그것이 코칭 실력으로 연결되지 않고, 개운하게 풀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코치로서 적성에 대해 의구심마저 드는 등, 성장통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렇다면 성장의 길에서 만난 마음의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먼 미래는 긍정하고 가까운 현실은 엄정히 대하라 


뉴욕대 심리학과 외팅겐 교수는 그의 ‘이상 실현 이론‘ (Fantasy realization theory)에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는 방법으로 ‘먼 미래는 낙관하고 가까운 현실은 비관하라’고 한다. 미래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되었을 때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고, 그에 다다르는 방법적 측면에서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낙관과 비관은 성취를 이루는 두 개의 바퀴이다. 미래의 긍정으로는,  코치로서 나는 긍정적으로 희망하는가? 생생히 상상하는가? 열정이 담긴 새 희망은 축적의 시간을 견딜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의 엄격함으로는, 충분히 치열한가? 혹시 긍정의 남용으로 개선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를 생각해볼 일이다. ‘더 나은 코칭은 항상 있다’는 엄정한 정신으로 코칭스킬을 연마해 나갈 때 균형 있는 성장에 이를 것이다. 즉 희망을 유지하는 기술과 만족을 지연하는 기술은 ironically 성장을 원하는 사람이 닦아야 할 삶의 기예이다. 


시작은 찬란함이다. 삶의 새로운 옵션은 내 인생에 찾아온 귀한 손님이다. 코치가 되지 않았다면 마주할 수 없었던 삶의 진면목을 경험했기에 나의 성장이라는 귀한 열매가 기다릴 것이다. 존재로서의 성장, 그것이 우리가 결국 바라던 것이자 이 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수확이 아니던가. BRAVO 리셋 마이 라이프 !!!



한국코치협회 협회지 'COACHING' 23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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