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핀란드 해외통신원 프로그램(FCP) 2018

Prologue: almost all about Finland

by 홍정수

(2020. 01. 10 수정)

기존 <the Finnish Way> 매거진에 있던 글들을 추려 <당신이 몰랐던 핀란드> 브런치북으로 엮었습니다. 매거진에 남아있는 글들은 분량이 넘치거나 목차에 넣기 애매해 그대로 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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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정부에서 주최하는 해외통신원 프로그램(Foreign Correspondent Program)은 일반적인 연수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단순한 여행은 결코 아니다. 공식 프로그램 기간 3주 동안 핀란드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자연 등 모든 분야를 맛보는 '핀란드 샘플러'같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연수에 수반되는 결과보고서도, 비용 사후정산도 없다. 그저 보고 싶은 만큼 보고, 쓰고(write or report) 싶은 만큼 쓰는, 자유도가 최고 레벨인 프로그램이다.

cropped-fcp-muokattu-1.png FCP 공식 로고.

핀란드 외교부에서 1990년부터 운영한 유서깊은 이 프로그램은 주로 세계의 젊은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핀란드 외교부 스스로도 핀란드를 배울'최상의 기회를 제공한다(provides an excellent opportunity)'고 자부할만큼 이 나라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을 농축시킨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부제목을 '거의 모든 것(almost all)'이라고 쓴 이유는, 가장 날씨좋은 8월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만큼, 길고 긴 추운 겨울과 완전한 한여름의 백야같은 것들은 물리적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그램인 FCP 2018은 16개 국가의 20대 저널리스트 16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국가당 한 명이다.(=브런치를 그냥 실명으로 전환해버린 이유...익명으로 써도 너무 특정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지원자가 많이 않았지만, 전반적인 경쟁률은 해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 지원해보라고 추천을 해준 덕분에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평소 핀란드 대사관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게 알기가 어렵다.




올해에는 총 16개 국가에서 1700명 이상이 지원했다. 대상 국가는 해마다 달라지기 떄문에 해마다 체크해야 한다. 각 국가의 핀란드 대사관에서 참가자를 선발했고, 전형은 서류전형+영어인터뷰로 이뤄졌다. 자격은 그저 핀란드에 관심있는 20대 저널리스트이기만 하면 된다. 올해 참가자들 중에는 여행 블로거를 포함해 프리랜서도 적잖게 포함됐다. 방송기자부터 인터넷매체, 신문기자, 포토그래퍼, 라디오 피디 등 각자의 직업은 정말 놀랍도록 다양했다. FCP 공식블로그에서 역대 참가자들의 자기소개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모인 16명이 해야할 일은 핀란드를 충분히 느끼고 이 나라에서 충분히 모든 것을 배워가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들에게 북유럽은 일종의 아웃라이어처럼 느껴지는 하나의 '크루'이지만,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과 달리 핀란드는 비교적 이들과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현재 헬싱키에 모여있는 참가자들조차 이런 대화를 나눴을 정도다.
"내가 핀란드에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폴란드(=동유럽)에 가냐고 물어보더라고"
"내 친구들은 전부 다 핀란드가 아일랜드나 아이슬란드(=북쪽 나라)랑 같은 나라인줄 알아."
"적어도 거긴 다 유럽이지. 내 친구들은 '그래서 필리핀(=이름만 비슷함)에 가서 뭘 한다고?'식이야"




핀란드의 해외 통신원 프로그램은 노르딕 국가들 틈바구니에서 생각한 대외 홍보방편으로 꽤나 똑똑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국에서 온 기자들을 먹이고 재우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진 않을 것 같지만,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이 매일매일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발적으로' 알리는데 모든 열정을 붓고 있다. 대부분은 본인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쉬지않고 이곳의 사진과 영상을 생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짧고 빠른 생중계보다는 좀 늦더라도 자세한 내용을 올리는 게 성격에 더 맞기 떄문에, 3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록삼아 올려둘 예정이다.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지만 적어도 우리나라가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한 나라다.

#커버: 2018/08/06 오후 8시 경 카페 레가타 인근 바닷가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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