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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Jan 08. 2024

BTS JIN이 만든 술맛은 어떨까요?

BTS 진이 만든 술의 맛을 보다

이번에 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입장으로 특별한 술을 하나 맛봤습니다. 바로 BTS 진이 만든 술(비매품)이죠. BTS 진은 이미 술에 진심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백종원 선생님을 통해 박록담 소장님을 알게 되고, 또 그 소장님에게 특별하게 전통주 제조 비법을 전수받았죠. 군대 입대하기 전에는 대한민국 명주 대상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주에 대해 진중한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잘 아는 이유는? 저 역시 이 명주 대상 때 심사위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예선 심사, 진은 본선 심사였죠. :)


고맙게도 진은 전통주를 단순히 한번 접한 것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혼자서 박록담 소장님을 찾아가고 백종원 선생님께 자문도 구하면서 계속 배워나갔죠. 군대 가서도 휴가 때가 되면 박록담 소장님을 찾아 술을 빚었습니다.


얼굴 크기가...^^;;;;; 지못미입니다 ㅎㅎ


제가 이번에 맛본 술은 바로 이 휴가 때 진이 빚은 술입니다. 전통주 연구소에서 이 술을 보관하고 있었고, 백종원 선생님의 직접적인 추천도 있어서 현장에서 운 좋게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그가 만든 술은 바로 탁주. 그런데 이 탁주가 그냥 탁주가 아닌 바로 백화주(百花酒)입니다. 

여기서 백화주란 꽃을 100종류 넣은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꽃을 다 넣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꽃을 다 넣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많은 꽃을 넣었다는 의미죠. 여기에 과하주(過夏酒) 기법을 도입합니다. 과하주란 말 그대로 여름을 지내는 술. 날이 덥고 습해 술이 산폐 되기 쉬울 때, 증류식 소주를 넣어 저장성을 좋게 한 술입니다. 와인에 비유하자면 스페인의 셰리 와인,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과 비슷하지요.


박록담 소장님과 백종원 선생님과의 만남


인공 감미료 등은 전혀 넣지 않은, 찹쌀과 멥쌀의 자연의 맛 그대로 추구했으며, 떡범벅과 고두밥으로 발효, 약 2달 반 정도 숙성을 했다고 연구소에서 들었습니다. 박록담 소장님은 BTS의 진처럼 진중하고 열정적으로 술을 빚는 유명인이 처음이었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전체적인 맛은 은은한 단 맛이 도는 고급 탁주였습니다. 향은 멜론과 참외가 가진 싱그럽고 시원한 느낌. 맛은 도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17도 전후로 봅니다) 전혀 알코올의 튀는 맛이 없었습니다. 신맛은 딱 식욕을 돋우는 적절한 산미. 로제 와인과 같은 은은한 산미라고나 할까요?



당연히 한 번에 잔을 다 비웠고요, 마신 후에도 입 안에서 과실향이 뭉근하게 피어오르는 것이 처음과 끝 모두를 품어주는 아주 기분 좋은 맛이었습니다.


전 이렇게 BTS 진,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 같은 셀럽들이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산업과 문화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스스로 우리 전통주를 늘 무시하고 살았으니까요. 늘 고급술은 외국의 와인이나 위스키만 바라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빚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 것을 다시 재조명하며, 이러한 것을 통해 잃어버린 우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로 우리 술이 알려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죠. 


맛도 훌륭하지만 맛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 이러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BTS의 진이 제대 후에도 꾸준히 우리 전통주에 관심을 가져주며, 전 세계로 한국의 혼이 담긴 우리 전통주를 더욱 많이 알려주기를 또 기대해 봅니다.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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