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6일의 마음
너는
서랍을
해체한다.
장롱 속을
욕실을
화장실을
온 집안을
재조립한다.
사냥한 짐승의
내장을 손질하는
사냥꾼처럼.
바닥을 어지럽히는
온갖 잡동사니
뚝뚝
부서지고
폴폴
날리는
언젠가의 추억들
내가 교차 되는
물건도 있고
내가 아예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사진도 있고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던
시간도 있다.
너는 그 모든 것을
단호히 정리하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다.
대신 치워줄 수도
함께 버려줄 수도
없는
너만의 청소.
너는 무엇을 그렇게
정리하고
어떤 것을 그렇게
치우고 싶은 걸까.
나는 너의 속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쿵쿵거리고
끙끙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출산하는 산모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이 시간들로 인해
네가 무엇을
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나는 네 속에
있는 것처럼
가깝지만
결국 바깥의 사람이다.
네가 해체하고
정리하고
버리고
치우고자 하는 것을
스스로
말해주기 전까지
나는
안에 들어갈 수
없다.
모든 일이 끝나면
너는 나를 찾겠지.
그럼 나는 다시
들어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곳에 서서 여전히
네 부름을 듣고만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은 잘
버텨내고 있다.
염려하면서
한편으로 응원하면서
쿵쿵거리고
끙끙거리는
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