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량

2026년 2월 20일의 마음

by 슴도치

너는 요즘

자주 웃는다


처음 핀 꽃처럼

웃는다.


지구상에 핀

새로운 종처럼.


너의 맑은 날이

내게도 온다.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조금씩 자주 한다.


마음의 감량.


식물을 심을 때

간격을 두듯이


서로의 공간

시간

마음


그 사이사이


우리는 하루 중

여러 곳에 쉼표를

올려두었다.


나를 너처럼 사랑하기로 하였다.


시간의 빈틈에

씨앗을 놓아둔다.


물과

햇빛만으로

자라는 것들.


무해하고

무의미한

시간들.


우리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


초록색 부피가 된다.


겨울치고 햇살이

먹음직스럽다.


이제 곧 꽃이 필 계절이다.


한눈을 판 순간

네가 또다시 흐드러지게 웃는다.


봄이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