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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숨 Nov 05. 2018

고마운 나의 앤

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한 조각




  나는 앤과 함께 자랐다. 일곱 살 때 어린이용 문고본으로 앤을 만나, 나만큼 앤을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몇 해 뒤에 완역본을,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할 때에 앤의 생애를 담은 열 권짜리 전집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앤 이야기는 그 열 권 중에 첫번째 권이다. 몇백 페이지짜리 두꺼운 그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걸 보면 몇년이 지나도 행복해지곤 했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방학, 방과후 늦은 오후, 마음이 쪼그라들어 있을 때에도, 지난 일을 후회하거나 꿈을 쫓을 때에도 나는 앤과 함께였다. 어쩌면 앤이 없었더라면 나의 어린시절은 조금 더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애와 나의 다르지만 또 겹쳐진 그 시간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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