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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May 28. 2024

언제까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고민해야 할까?

Feat 슈퍼밴드

기관의 특성이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직원이 학위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석사 박사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각자 자신만의 더하기를 가지고 있는데, 어학 관련 능력은 물론 지금의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이미 배우고 섭렵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어떤 직원은 간호조무사를, 어떤 직원은 박사학위를 두 개, 어떤 직원은 식물 관련, 일본어 중국어 등등 색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글 쓰는 사람이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조리사 자격증 한식, 중식, 양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이하게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 7년 후이면 이미 일할 수 있는 평균 연령이 50대를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가만히 앉아서는 그 무엇도 실행되지 않는다.


설문조사, 블로그나 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가벼운 공모전 등으로는 사실 꾸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파이프 라인이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을 내세우는 브랜드 마케팅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시대일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걸어온 시간들, 경력들, 어떤 성과들에 대해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없다. 

하나 이제껏 걸어온 길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도전할 일들이 당연히 잘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지금은 높아진 물가, 환율, 여러 가지 사이클 때문에 무언가를 시작했던 이들도 몸을 사리고 숨는 시점.

그렇다면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타율이 맞는 일일까.


이런 고민은 수년 전부터 반복된 것이지만,

도전하고 시도하지 못한 용기 없는 나의 객관적인 평가의 시점은

나는 사실 장사꾼의 기질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백지와 같다.

그동안 많은 아이디어들을 제안했지만, 내가 직접 나서겠다 하지 못했던 이유도 사실 그 아이디어에 대한 결과나 유의미한 통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나는 기획자일 뿐 실무자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저께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나타난 슈퍼밴드 친구들. 

벌써 3년이 지난 영상들을 이제야 보고 열광하고 있다.


어떤 존재들의 반짝임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든 놀랍다.

도대체 저렇게 반짝이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나타났을까.


슈퍼밴드 1을 볼 때도 느꼈던 마음인데 상상치 못한 것들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이 밤 유튜브에서 연주들을 돌아가며 듣고 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과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 앞에서의 태도, 이미 가진 능력에 대한 컨트롤 등을 순간마다 느끼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무섭도록 천재적인 이들이 뿜어내는 열정이 나의 삶에 둥둥 울림을 주는 이 시간.


나는 모처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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