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을유문화사
"사람들은 변화를 바라면서도 두려워한다. 변화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으면 위안을 받는다. 변화에는 여러 가지 저항의 패턴이 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한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 속에 자신의 몸을 담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이라고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혼란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읽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변화가 온통 휩쓸고 간 뒤에도 무엇이 변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289쪽)"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 이미 늙어 버린 경우는 없다. 너무 늙어 마음이 굳어버린다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된다. 삶에는 언제나 약간의 흥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 시작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일도 너무 늙은 일도 없다. 마음에 드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임을 믿어야 한다. 젊다는 것은 쓸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저 일과에 쫓기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만큼 사람은 자유롭다.(332쪽)"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10주기를 맞아 개정판으로 낸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내 남은 삶에 대한 어떤 다짐을 하도록 만드는 문구들이 책 속을 휘돌아다닌다.
언젠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는 문장들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천천히 아끼며 읽는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마음을 열고 욕망이 흐르게 하라.
가장 확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법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조의 힘은 욕망에서 나온다.
관리된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다.
욕망은 깊은 곳에 있다.
욕망과 지능을 연결하라.
그대 또한 잘하는 것이 있다.
너무나 절실하여 우리를 행동으로 내모는 그런 것이다.
진실한 욕망은 흐르는 대로 놓아두어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시 자기 안으로 되돌아오는 회귀는 바로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모든 시간을 그것에 소모해야 한다.
그때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하루에 두 시간은 자신만을 위해 써라.
한 번 시작한 일은 멈추지 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라는 존재로 태어나 세상에서 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나아감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내가 존재하는 세상은 내가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