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37번째 사람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서른일곱 번째 사람
프리랜서 비주얼 디렉터, 김효섭
혹은
숨고 미술/회화 레슨 고수, 김효섭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비주얼 디렉터, 김효섭입니다. 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Gerrit Rietveld Academie>에서 Fine arts (BA) 졸업하고, 최근까지 패션 의류 브랜드 G사의 비주얼 디렉터로 근무했어요. 현재는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비주얼 디렉터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 숨고에서는 유학과비주얼 디렉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 회화 레슨 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는 한국에서 의류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군대를 터닝포인트로 그림이나 미술에 관심이 생겨서, 네덜란드로 유학을 결심했죠. 처음에는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으로 입학했는데, 제가 공부했던 학교에선 학문에 구분 없이 자유롭게 수업을 듣는 게 가능했어요. 덕분에 디자인부터 회화까지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전에 잘 몰랐던 순수 미술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작품 활동도 드로잉, 페인팅, 세라믹 재료를 통한 조형물 제작을 주로 했고요.
순수 미술의 매력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 혹은 감정을 시각적인 언어를 통해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도 이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끌렸던 것 같아요. 과거에 순수미술을 공부하기 전까지는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는 아니더라도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뀌었으니 말 다 한 거죠.
순수 미술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의 생각, 가치관이 콘셉트를 통해서 잘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 분야도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시각적인 언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입술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하나 혹은 하나 이상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던지는 것이거든요. 단순한 그림이나 형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만의 생각과 표현의 과정이 있는 정성적이면서도 정량적인 작업이에요.
제 스타일이 있다기보다는, 저는 한 가지의 스타일만 고집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 자신을 한정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유동적인 편이에요. 이 분야에서 어떤 스타일이던 각기 가진 매력이 있지만, 시대에 맞춰 사람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에 제만의 개성을 입히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붙이긴 힘든 것 같아요. 시대에 따라서 제가 고수하는 스타일이 바뀌거든요.
저는 디렉팅 일을 하면서, G사의 제품들이 판매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을 했어요. " 어떻게 연출해야지 제품들이 소비자 눈에 돋보일까." 이게 바로 큰 고민이었죠. 제품마다, 스토어마다 각기 다른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비주얼 디렉팅 팀과 큰 주제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콘셉트를 기획하고, 공간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공간에 필요한 오브젝트를 제작하고 설치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당시에 경험을 통해서 지금 하고 있는 연극단의 설치미술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보니, 제가 개인적인 시간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공간에 대한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어요. Auto Cad랑 3D MAX요. 그리고 일이 없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전시 관람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는 집 앞 버스를 타고 다시 반대편 정류장으로 올 때까지 버스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제가 하는 일이 크리에이티브를 많이 요구하는 작업들이라서 평소에 영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하고 있어요.
아는 분의 소개로 시작한 미술 레슨에서 보람과 재미를 크게 느껴서, 더 큰 욕심을 내고자 숨고를 통해 진행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수업을 진행할 때, 그림 스타일에 상관없이 기본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페인팅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녹여서 "좋은, 잘 그려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통해서 배웠던 그림 기법을 통해 개성을 살린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과 선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 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 혹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드리고요. 아직 수업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수강생분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실 때나, 실력이 늘 때, 큰 보람을 느껴서 계속 레슨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미술 회화 레슨을 계속하는 것도 있고, 비주얼 디렉터로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장르에 구분 없이 좋아하는 예술, 디자인 작품들을 전시하고 표현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