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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고 Soomgo Mar 28. 2019

미디어 전공 출신의 프리랜서PD, 이연규 고수를 만나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숨고가 만난 백마흔세 번째 사람

미디어 전공자 출신 프리랜서 PD, 이연규
혹은
숨고 영상 촬영 및 편집 레슨 고수, 이연규
안녕하세요 이연규 고수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외길 인생을 살아온 이연규입니다. 현재는 대학원생이자 프리랜서 PD 이자 1인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고 있어요. 영상 촬영과 편집을 가르치는 레슨도 함께 하고 있죠. 현재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에 석사로 재학 중입니다.

언론/미디어 학부를 선택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어렸을 적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고 형제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혼자 놀기를 좋아했어요. 혼자 TV를 보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죠. 자연스레 어문 계열과 예술 전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그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학문이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학부라 생각이 들어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론정보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계세요. 학위를 위해 공부하시는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저는 20대 초중반부터 광고 홍보 대행사, 웹진, 방송국 등을 전전하며 일을 했어요. 얕은 기술과 지식으로 몇 년 동안 콘텐츠를 반복 생산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었죠. 제 성격상 남들보다 정체되거나 도태되는 기분이 들면 매우 불안해한답니다. 나이도 어린데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제일 크게 들었어요. 


또한 미디어 분야에서 여러 콘텐츠나 사람들과 조우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나름의 가설들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갖춰 명쾌하게 정리를 하고 싶었죠. 당시에는 그러한 능력과 권위가 없어 답답했고 대학원에 들어가면 이런 결핍들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학문과 영상을 병행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평상시 주위 시선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대학원에 들어가면 하루 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고리타분한 이론 책이나 논문만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원들만큼 해당 분야의 트렌드와 현장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 없답니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연구를 위한 궁금증, 문제의식, 통찰력도 생기기 때문이죠.


미디어 분야는 특히 변화가 빨라 온갖 영상 콘텐츠를 비롯한 웹툰, 게임, 공연,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파묻혀 살고 소위 말하는 '덕력'이 중요해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영상 제작 일을 놓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현장에 대한 감을 잃고 싶지 않아서죠. 레슨 할 때는 비전공자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영상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느끼는 게 많아서 제 인사이트가 넓어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고수님께서는 처음에 영상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남들이 만든 영상을 많이 봤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죠. 수강생분들이 여쭤봐도 저는 일단 영상을 많이 보라고 말씀드린답니다. 머릿속에 데이터가 많아야 여러 조합의 아웃풋도 생기기 때문이죠. 생각 없이 보는 것보다 내가 나중에 비슷한 콘텐츠를 만들 때 서먹을 수 있을 게 있을까 하면서 의식적으로 집중해서 봐야 해요. 마음에 들거나 유용해 보이는 화면은 캡처 혹은 다운을 받아 나중에 다시 본답니다.


"이런 효과를 내려면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장면은 어떻게 촬영을 한 거지?"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같이 일하는 분께 여쭤보고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해당 프로그램들을 만든 PD 님께 메일도 보내봤어요. 어떤 PD님은 감사하게도 장문의 메일을 두 번이나 보내주셨는데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냥 많이 보고 많이 만들어보라고요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어떤 점을 배우셨나요?

저는 2014년도부터 20개 가까이 되는 기업 및 기관에서 영상 제작 업무(외주 제작 포함)를 하며 경력을 쌓았어요. 제가 느낀 가장 큰 교훈은 "내 계좌로 입금이 됐는지 확인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입니다.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런 단면도 현실에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영상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지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 않는 곳이 아직은 많아요.


영상 인력을 단순 잡일로 치부하고 무시한다거나, 영상이 금방 뚝딱 나오는 줄 알고 데드라인을 매우 타이트하게 잡는다거나, 페이는 터무니없이 낮은데 엄청난 퀄리티의 결과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죠. 한 달 내내 일을 했는데 한 푼도 안 주고 연락이 두절된 회사도 있었어요. 노동청에 신고를 했지만 프리랜서는 이런 상황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이러한 일을 자주 겪다 보면 스스로의 값어치를 낮추게 되더라고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답니다.

영상 촬영 및 편집 레슨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프리랜서로서는 규모가 큰 영상 프로젝트에 참여를 못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내서 소소한 일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싶었지만, 할 줄 아는 게 영상밖에 없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영상 레슨으로 버는 수익은 미미한 편이라 돈을 벌고 싶으신 분들은 외주 작업을 하시는 게 안정적이랍니다.

고수님의 영상 레슨 차별점이 있나요?

물론 요즘은 촬영 장비와 편집 프로그램이 보급화가 되었고 관련 기술이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경로도 많아요. 그래서 전공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멋진 영상을 만들 수 있죠. 학교에서 몇 년 간 배우는 이론들을 취미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하지만 전공 분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이론만을 중시하지는 않답니다. 전공자 출신의 현업 종사자들은 관심사와 재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몇 년 간 영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실습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거쳤어요. 그래서 어떻게 배워야 쉽고 빠르게 이해가 되는지초심자 시절엔 어느 부분이 헷갈리고 제일 실수를 많이 하는지 경험적으로 데이터가 많아서 잘 알고 있죠.

영상을 해오시면서 겪었던 가장 힘든 점은?

디자인이나 색감에 대한 센스가 뛰어난 편이 아니었어요. 자막이나 CG가 들어가는 편집이 많은 영상을 맡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았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미술 전공의 지인들에게 자주 조언을 구했었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에겐 『마법의 색채 센스』라는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색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색 조합에 대한 실용적인 레퍼런스가 풍부해서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보통 하루 일상은 어떻게 보내세요?

보통의 하루라면 수업 있는 날엔 학교 가서 강의 듣고 과제를 합니다. 수업 없는 날엔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고 밀린 잠을 보충하죠. 요즘은 방학인데 논문 프러포절을 앞둔 대학원생이자 프리랜서 PD로서의 삶을 살다 보니 스트레스도 종종 받는답니다.

여가생활이나 취미 활동을 하시나요?

잘 만들어진 영상을 보면서 '덕질'을 하고, 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이 여가 생활이자 취미 활동이에요. 대학원 공부가 끝나고 여가 시간이 생기면 "자, 무슨 영상 편집할까?"라면서 노트북부터 켜요. 그러다가 "아니 잠깐, 이건 쉬는 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어서 갸웃하기도 해요. 슬픈 일이지만 영상을 업으로 삼게 된 이후로는 예전만큼 영상 만드는 걸 즐길 수가 없게 됐어요. 그래도 아직 애정이 큰 분야고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여가 시간에는 적어도 '내가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영상'을 만들려고 해요. 그 밖에는 음악 듣기, 동물 사진 보기, 마스크팩하기 등의 취미가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고수님의 꿈과 목표가 있다면 알려주실래요?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중적인 의미인데, 내가 잠들 때도 오늘보단 내일이 기대가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고남들이 나를 봤을 때도 '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재목이야'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파충류나 식물도 아니고 늘 성장만 할 순 없겠지만 햇수가 지날수록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모험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슬퍼질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꿈이나 목표라도 그렇게 잡아두려고 의식적으로 되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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