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번아웃 번아웃
이 단어가 나에게 있을 줄 몰랐다.
나는 내 삶이 번아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일에 틀에 박혀 사는 삶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나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일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나에게 우연한 기회에 우연치 않은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나의 깊은 마음속 나는 언제부터인지 우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번아웃의 일중독에서 나는 내 마음이 아픈지도 몰랐고
많은 사람들 중심 속에서 내 마음이 이렇게 상처가 났었는지도 몰랐다.
리더니까
리더는 리더다워야 하니까
리더는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아무것도 아닌 척 쿨하고 넘어가야 하니까
리더는 사람들 앞에서 힘들다 아프다 어렵다 모든 부정적인 단어들은 절대로 입 밖으로 내뱉으면 안 되니까
리더는 아파도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아야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으니까
리더는 애써 태연한 척 눈물을 보이지 않아야 하니까
어느 순간 오랫동안 나는 나를 묶어버렸다.
내 감정을 억제하는 법으로 완전히 차단시켜 언제부터인지 내 감정을 정직하게 순수하게 표현하는 법을 잊버렸다.
그런 나에게
번아웃을 위한 여행의 제안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행 제안을 받으면서도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 바쁜 시간에 여행을 가도 될까? 그럼 일들은 어떻게 처리하지? 내가 없는 공백 기간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마음이 그리 편치 않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뉴질랜드 어느 한 작은 도시에 바다만 있는 숙소에 도착해서 든 느낌과 생각은
나 행복하다
나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다
나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런 나를 조용히 지켜보는 나의 지인은 내가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들을 지켜보면서
한 마디를 건넸다.
" 네 마음대로 뭐든 하고 싶은 거 그냥 하기만 하라고."
번아웃이라는 단어는 어느 순간 내 삶에 깊게 들어와 있었지만 나는 일에만 미쳐 그 암덩어리가 내 몸안에서 퍼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힐링 여행이라는 것이 필요하구나. 뉴질랜드에서 오래 살았지만 한 번도 내가 알지 못했던 도시와 마을들 속에 갇혀 버린 나는 마음껏 울었다. 마음껏 웃었고 마음껏 내가 느끼고 싶은 감정들을 느꼈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책상 앞에 일들을 해야 했던 나에게 모든 감정들은 억눌려 있었다.
나의 모든 감정들을 나 스스로 다 묶어버려 나는 기계가 되어있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여 작동하는 인간
이 여행이 나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앞으로 나는 이제 이렇게 살지 않으려 한다.
나 스스로 내 모든 감정들을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입력하고 산출해버리는 바보 같은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