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아픔이 보이지 않을 뿐...

by JHS

보이지 않는 많은 세상

마치 하얀 눈 아래 다 숨겨놓은 것처럼

하얀 눈이 산을

하얀 눈이 집들을

하얀 눈이 도로들을

하얀 눈이 길들을

하얀 눈이 강들과 바다를 얼려버려


내가 보는 세상이

예쁘고 순수한 하얀색으로만 덮여

그 하얀색아래

무수히 가린

수많은 숨겨진 색깔의 세상들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제한된 세상만을 바라보는 시선에

갇혀있는 새와 같다


갇힌 아픔과 상처 속에

하얀 눈이 가린 속임수 세상 속에

보이지 않는 많은 마음과 영혼들의

상처와 아픔들을 보지 못해


어쩌면

나는 우리는

자기만을 위한 선택을 하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다른

우리와는 다른

전혀 보이지 않는

깊은 칼자국에 베인 상처와 아픔들을 오랜 시간

마음과 영혼에 담고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의 삶에서

우리는

서로의 지독한 고독함

서로의 지독한 외로움

서로의 지독한 공명의 소리

이 모든 것들이 하얀 눈아래 감추어져 있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어쩌면

나는

우리는

묵묵히 자신의 인생만 간섭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걸어가야 하는 나의 삶의 여정이

내가 많은 것을 보지 못한 세상 속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가야 한다는 인생의 사명임을

너무 늦게 알아버려


지난 후회의 상처와 아픔들을

아물게 만드는 시간의 속도도

긴 시간이 필요한 줄 모른 채


삶의 방황과 고독 속에서

주저앉아버려 일어서지 못한 어리석음과 살아왔다


지금은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려

온 천지를 다 가려 버려도


이젠

나는

볼 수 없었던 상처들과 아픔들을

조금씩 조금씩

돋보기로 세밀하게 볼 수 있듯이

볼 수 있는 관점과 시야를 배우며

같이 그들과 함께

헤엄치는 법을 익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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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0장 24절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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