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에 대한 결과

by JHS

매일 매 순간 쉼표를 적는다

그 쉼표가 가끔은 물음표로 바뀌며

가끔은 스스로 어느 한 지점에서

마침표를 힘들게 그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아직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들 또한

나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거주지안에서

하나님이 정한 때에

각자의 삶이 주어진 계절 속에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가 서로에게

쉼표

물음표

격렬한 느낌표

할 말이 없어져 그 자리에 공백으로 넣어두는 점들로

인생의 시간들을 채워간다


그러다

어느 한 지점에서

다툼

갈등

분노, 좌절, 미움

애절함, 슬픔, 포기


갑작스러운 침묵의 관계로 들어선다


침묵의 깨짐은

침묵을 통해

보지 못했던

나와 상대방의 엇갈린 모든 흔적들을 깨닫는 순간


관계의 방향성이 결정된다


엇갈린 관계 그 자체로 놓아두고 길을 갈 것인지

그 엇갈린 방향들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애를 쓸 것인지


대부분의 우리는

그 엇갈린 길들을 조용히 피해 가며


또 다른 방향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시간들로 걸어 들어간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들 속에서

발견되는 부당함과 배신과 절망으로

스스로

깊은 에너지와 사랑으로 가꾸었다 생각하며 지나온 시간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짐을 당했다는

좌절로

다시는

보지 않으려 하는 방어자세로


마침표를 강력하게 찍으며

관계의 시간들을 정리한다


그러다

오랜 세월과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 깨닫게 된다

그 시절

그 수많은 감정들과 문장부호들이


이 또한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결국엔

그 침묵의 결과는

우리가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가긴 위한

매 시간의 연속성안에서

끊임없이 우리가 걸어가고 있었다는 것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그저

이해하기 위한 마음의 겸손이 필요한 시간들을

지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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