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너와 나.
갑자기 만남의 장이 돼버린 그날 밤, 나와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한참을 논 건 아닌데 놀만큼 논 것 같았나 보다.
먼저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바에서 나왔다. 문 밖을 나온 찰나에 그중 한 녀석이 뒤따라나와 나한테 말을 건다.
조만간 자기 집에서 하우스파티를 할 예정이니 너희를 초대할 수 있게 연락처를 달라고. 보통의 나라면 적극적이었을 텐데 예상치 못했던 전개였다.
주기 싫을 만큼 싫었던 애는 아니지만 뭐 딱히 엄청 스파크가 튀었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다.
당황한 나와 친구들 중 얼떨결에 제일 가까이 있던 내가 알겠다며 번호를 주고 왔다.
그 이후 문자를 몇 번 주고받기도 하고 주말 저녁에 나와 내 친구들이 밖에서 놀다가 간혹 함께 만나서 어울리기도 했지만 하우스파티는 없었다. 뭐야 얜.
픽업라인이라고 하기엔 별거 없이 그렇게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pick-up line 여자를 꼬실 때 쓰는 말
4개월 후 어느 날 저녁, 다 씻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메시지가 울렸다. 뭐 하냐고, 나와서 놀지 않겠냐고?
“아니, 난 이미 씻고 집에서 쉬어 “
그러자 그놈이 벌써 이 시간에 자냐고 도발을 한다.
갑자기 이 나이에 누군가를 만나려면 열심히 움직여야 한단 생각과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가 놀아야겠단 다짐과 함께.
“나 소개해줄 남자들 좀 붙잡아줘”
스물여덟, 당시의 나는 한창 운명의 짝을 찾아다니느라 바쁘게도 놀러 다녔다.
그리고 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