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비들바움의 손

날개가 되지 못한 윙

by 숨은결

[셔우드 앤더슨의 손 리뷰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윙 비들바움은 외로운 노인이다. 그는 오랫동안 혼자 지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사정이 있었다. 그의 본명은 아돌프 마이어스. 윙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건 그의 손버릇 때문이다. 손을 흔드는 그의 습관을 본 사람들이 윙이라고 부른 데서 윙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그는 학교 선생이었던 시절에 학생들을 자주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의 손길은 학생들에게 힘을 주었다고. 윙을 묘사하는 본문에는 그의 이런 부드러움을 타인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그는 자신의 손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스스로 간파하지 못했을까 싶었다. 아마 그 자신에게는 충만하고도 자연스러운 몸짓이었고 그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손은 의사소통에도 사용하고, 이런 손짓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손은 작품 제목과도 연결된다. 손은 그에게 날개다. 날개는 하늘을 날게 하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날개라는 건 쉽게 부러지기도 하고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야기의 비들바움에게 손은 후자에 가까운 의미가 되었고 그것이 오랜 세월 타인들에게서 멀어지게 한 원인이 되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윙이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모습이 마치 사제가 기도를 올리는 모습에 겹쳐서 묘사된다. 바닥에 떨어진 걸 주워 먹는 것과 사제의 기도하는 모습은 상반된 이미지와 의미를 전달한다. 즉 아이러니다. 윙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보면 매우 그럴듯하다. 날개를 가진 인간은 어디든 날아갈 수 있지만, 지금의 윙은 붙박이처럼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또한 아이러니다.

이야기 초반에 윙이 가진 손을 묘사하면서 그로테스크하다고 말한다. 나는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괴하고 찌그러진 그런 모양이 먼저 상상된다. 윙의 쉴 새 없는 손의 움직임은 기이할 정도로 과했던 건 아닐까? 그 기이함은 타인의 이해를 받지 못했고 소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에서 문득 씁쓸함이 남는다.

그렇다면 문득 내 손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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