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에 집착할 때는 그게 핵심에 연결되어 있을 때만 그렇게 해요. 사진 예술에 대한 롤랑 바르트의 책에 등장하는 푼크툼puctum 이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구체적인 표정이나 자세보다 신고 있는 운동화의 끈이 풀려 있는 게 이상하게 가슴에 남을 때가 있다는 거죠.
네. 식당이든 회의 자리든 주로 구석에 앉아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창가 구석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에 무척 행복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왜 그 자리에는 창 아래 턱이 있고 그 밑에 약간 빈 공간이 있잖아요. 그 공간을 정말 좋아했어요.
논리적으로 이해 못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게 영화의 매력 아닌가요. 다들 통곡하고 있는 <괴물>의 합동분향소에서 강호 선배가 자다가 바지속에 손을 넣고 긁적인다거나 하는 표현을 좋아해요. 사람의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사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사람들이 사실 논리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잖아요.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 봉준호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