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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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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Feb 02. 2023
시골살이
봄은 오고
이번 겨울은 유독 추웠다
거짓말 보태서 걷다가 얼어 죽을 것 같았다
그런 지독한 겨울의 끝자락...
1월의 마지막 날에
겨울과 함께 콩콩이도 떠났다
평범한 그날...
퇴근하고
시동을 걸고
손따, 응따, 히터를 켜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통화를 하며
오는 길에 녀석들 간식도 한 봉지 사고
길녘에 눈이 녹아 없어진 걸 보며
'이
젠 봄이구나... 좋다'라고 독백도 하며
룰루랄라 집에 왔다
1월 들어 처음으로 바람이 포근한 날이었다
간식을 주면서 누구누구 있나 확인도 하고
다롱이와 사료를 가지러 가는데...
하얀 눈 위에 콩콩이가 누워있었다
녀석의 온기에 주변에 눈이 녹아있었고
온기를 나눠준 녀석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콩콩인 그렇게 너무 일찍 소풍을 갔다
"추운 날
다 지나가고 이제 봄인데..."
감지 못한 눈을 감겨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소리 없이 우는 것이었다
식어버린 작은 발을 꼬옥 쥐어도 보고
등을 쓰다듬어도 보고
훌쩍이며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
언제부터 어디가 아팠을까?
왜 무엇 때문에 떠났을까?
아침까지만 해도 밥을 먹는 걸 봤는데...
얼마나 날 기다렸을까...
바보. 멍청이...'
나를 괴롭히는 수많은 단어들이 머리에 가득했다
그리고 내뱉은 한마디는
"미안해 콩콩아..."였다
다음 생엔
나도 나의 반려동물들도 다 바람으로 만나면 좋겠다
다 같이 자유롭게 어디든 날아갈 수 있을 테니까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연이랑 똘똘이랑 만나서 놀며 기다리렴...
봄은 오고
너는 떠나고
슬픔은 남겨진 자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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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진
여행
끄적
이것 저것 끄적이는 잡동사니 공간 입니다~^^ 그래도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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