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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 Sep 17. 2016

내가 아닌 너의 이야기 7

Good  bye  김똘똘...

오래전 부터 들려오는 얘기에,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키웠던 동물들이 마중을 나온다고 한다.

그게 진짜인지 난 죽어보질 못해서 아직 모른다.

그래도 믿는다....

넓은 풀밭 ... 한가로이 잠자리와 나비가 날아다닌다. 작은 항아리를 열어서 잠들어 있는 녀석을 깨웠다.

"똘똘아~~~나와봐~~~이젠 여기서 맘껏  구르고 점프도 하고 뛰놀으렴....  "

혼자 주절거리며 녀석에게 영원한 자유를 주었다.

그냥 살아가기에도 힘든 길고양이의 삶...

"어차피 너야 뭐...누구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동네 휘젓고 다녔지만 ...그래도 더 자유롭게 더 당당하게 천국에서 놀면서 이모 기다려야된다~ "

"훗날 이모가 그곳에 가면 순돌이랑  좁쌀이랑 누렁이랑 뽀삐랑 다 같이 마중나와~꼭~"

"그리고 있잖아 ...정말 미안해...미안해 똘똘아..."

나도 모르게 콧등으로 눈물이 흘렀다...

울지 않겠다고 진짜 안울꺼라고 굳게 다짐 했지만,

눈물이 나는건 나도 어쩔수 없었다.

죄책감과 슬픔이 뒤엉켰다...

"이별이란...하면 할수록 더 힘들구나..."

이런 감정은 죽어도 익숙해지지 않을것이다.

가을 바람이 포근하게 나를 스치고 간다.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가슴에 얹어 놓은 커다란 바위가 사라진것 처럼 ...진정한 자유는 녀석이  아닌 내게 주어졌나 보다.

언젠가 내가 터벅터벅 어두운 터널을 걸어서

밝은 빛으로 향할때 그 길목에 녀석이 냥냥대며

나와있겠지...늘 그렇듯이 내 다리에 몸를 부비면서...그렇게 똘똘인 소풍을 갔다.

굿바이 김똘똘~~~ 잊지 않을께~~~

이후의 이야기....

가운데 녀석은 나비의 아들 이쁜이....

똘똘이가 천사되고 2주일 뒤... 다른 수컷의 공격으로 천사가 되었다...녀석들의 적은 인간만이 아니란게 더 가슴 아프다...

똘똘이의 여자친구...야오

야오는 시골로 보내진 후 ...한달도 안되어서

지나가는 차에 치어 숨졌다...한살박이 똘똘이와 야오 커플은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했다.

부디...다음엔 길냥이로 태어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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