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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n 11. 2022

D-day 5

공항가기 4일전

점점 실감 중이다

5일 후 아니 4일 후 공항으로 간다는 것을


지금 방이 난장판 초 난장판이다

4살 짜리 아이가 5명은 놀다 간 느낌이랄까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간접 경험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23kg 로 3개

2년을 보내러 갈때도 23kg 2개로 갔는데

8개월 생활하는데 3개라니

코로나로 인해 현지에서 받을 물건도 가지고 간다

결과적으로 1pc 늘어 난 상태이지만


리무진버스로 23kg 3pc와 기내수화물 1pc(7kg)

내 몸둥이(제일 무겁다) 끌고 공항으로 가야 한다는것

현지 도착해서도 그걸 싣고 숙소로 향해야 한다는 것

2PC로 다닐때도 기진맥진이었는데

안봐도 눈에 선한다


최대한 물건을 줄이기 위해

난생 처음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러거 진짜 하지 않는 성격인데

줄이기 위해 나를 검열하기 위해 만들었다


자기 검열이 필요하다

맥시멈라이프 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버리지 못하고 이고 지고 사는 나에게는 말이다


제발 좀 버리자 제발!!

해외로 떠날 때 마다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다

다시 돌아오면 원상복귀지만


꼭 필요한 물건

없어도 되는 물건

필요 없는 물건

리스트를 직성하고 나니

눈에 보인다


슈트 한벌은 필요하다

그러나 포기하자!!

체육복 입고 생활하자

2022. 5. 4일 작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겨오지 못했다

아프리카라 공산품이 너무 비싸다

원두커피도 홀빈으로 더 구입해서 왔어야 했다

에티 가면서 원두를 사간다는게 어이가 없어 내려 놓음


플라스틱 저장용기 캄디에서는 한국 마켓도 현지마켓에서도 넘쳐났던 물품들 가격도 저렴 했던 물품이라 리스트 자체에 입력이 되지 않았다


칼. 믹서기. 밥그릇 등등등이 끝도 없이 필요하지만

미니멀 아니고 낫씽 아무것도 없이 살아보기로 결정했다 아니 다짐했다


가지고 온 옷들은 필요없는 것이 3분의2를 차지한다

난감하다 아프리카 춥다고 들었으나 이정도일줄이야

후두티와 바람막이 가을용 트레이닝으로 7개월 보낼 예정이다

저 많은 무용지물을 다시 이고 지고 돌아가야 하다니

여러번의 해외경험이 아무 소용없음에 자책 중이다


캐리어 하나는 필요없을 정도의 상황이니 말이다

임시 숙소에서 우선은 3개월을 머무를 곳으로 이동했다


총체적 난국 숙소이나

호화로운 풍족한 생활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니

모든 것을 내려 놓기로 해야한다


세탁기가 없어 손빨래를 해야 하지만

씽크대가 고쳐도 끝없이 물이 새고 있지만

(곰팡이가 두려울 뿐)

화장실 창문이 열리지 않아 환기를 할 수 없지만

우기인 에티 실시간으로 비가 내리고 그로 인해 창문 틈사이로 빗물이 가득 고여 방으로 흘러 내리고 있지만

책상 의자 등 침대와 작은 옷장뿐인 공간이라 여전히 캐리어를 수납장으로 이용해야 하지만

행복하다

아니 행복하자!!!


4층 (한국으로 보면 5층) 뷰 맛집이다

침대에 누우면( 잘때 외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않으나 침대 외에 앉을 곳이 없다) 하늘이 멋드러지게 마찜을 뽑내며 그로인해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기는 하늘로 인해 7개월 잘 보낼 수 있을 듯하다 더이상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022. 6. 1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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