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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ug 13. 2022

8월의 크리스마스

커피도 좋고

음악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나의 방구석


임시숙소 2인실 더블룸 쓰다가 싱글 1인실로 이동

인덕션도 안되고

하수구도 줄줄 세고

화장실 바닥은 리빙룸으로 물이 넘치는 곳이지만


커피의 신맛이 최고로 찌릿함을 주고

음악이 낭만 줄줄 넘치고

베란다가 있어 (이동 이후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밖에서 커피를 마시지는 못하지만)

운치 아니 우치가 있으니

(오늘은 아직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무인도에 갖고 갈 물건 중 1순위가 커피인 나이기에.....

부족함 9개가 있지만 1개의 만족함이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임시숙소라 짐을 늘리기 싫어(이사할 때 불편하고 힘이 드니)

지금은 사용해서 소멸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올리브 오일 아웃 소중한 물 아웃

마요네즈 아웃 

미니멀 라이프가 아닌 낫씽 라이프가 될 것 같지만

담주 이사할 집을 보러 가니 

담주 중에는 새로운 곳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기대는 하지 않기로 하자


490달러 60만 원이 넘는 한 달 월세

아프리카에서 실화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구할 수 없다

이런 곳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인 거 같다


커피값 말고 모든 것이 껑충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연말과 새해가 기다리고 있어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8월 에티오피아 겨울이자 연말이다

9월 새해이다 


2014년 12월 7일 

조금 있음 성탄절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 제대로 느껴보겠습니다

2022년 8월 31일 

2014년 12월 25일 


내가 생각했던 아프리카는 아니지만

우당탕 아프리카를 즐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병원을 방문하면서

어제는 실크로드 종합병원을 방문

갑자기 우리를 보더니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굳이 저도 중국어로 한국사람입니다.라고 ㅋㅋㅋ


무척 놀래시더라고요 

중국말 잘하시던데 현지인 분이신데

알고 보니 중국 병원 오너가 중국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모든 곳에 중국어로 되어 있고

중국말을 하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더라고요


한국인이라고 하니 다들 왜 이리 난처해하시는지

당연히 중국인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말이죠


길거리에서 차이나 차이나 하면서 놀리는 것도 아니고

중국 병원에 아시아인이 오니 중국인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병원 이용객 80%가 중국인이니

우리는 중국사람을 알아보겠는데

중국인들은 잘 못 알아보고 무조건 중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른 병원 가서도 중국 환자분이 우리를 보고 대뜸 중국어로~

국뽕의 끝판왕은 중국인들이기 한 것 같아

영어보다는 중국어로 

그래서인지 한국병원에서는 한국어 통역해주시는 분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는 것 같은데

중국 병원에는 중국 통역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음 이 정도의 자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해주는 병원 부럽다

한국병원에서 중국 병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같은 현지인 의사인데도 이렇게 천지차이가 날 수 있을까

접수를 하지 않고 만난 의사 이전 병원의 검사 결과를 보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한국병원에서는 설명을 듣지 못한 그냥 노멀~)

왜 검사를 했는지 검사 결과 이래서 문제가 없다는 설명과 함께

탈모 부위를 보시겠다고 (접수도 안 했는데)

직접 자세히 살펴보고 이곳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다고 예약제는 아니라

전화해서 본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해주더라


현재 있는 임시숙소에서는 가까워서 (물론 이사를 하긴 하겠지만)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한국병원은 한국 환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현지인 환자들이 무노가(러시아어 ㅋㅋ) 

매우 많았다 (접수하는 데에만 1시간가량 소요되었다) 이곳도 예약제는 아닌지라

병원비가 저렴해서 일 수도 있다 

이미 현지화되어버린 어쩌면 현지인들을 위한 병원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노르웨이 병원이나 중국 병원을 이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


우당탕 아프리카 해방 일지는 

비록 우당 탕탕이지만 날 돌아가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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