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2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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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발표
처음 아니다 항상 두근두근
최종 결과만 남았다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
걱정이 된다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분명 난 한국을 떠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인들과 부딪히는 게 싫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불통인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언어가 달라서
언어가 부족해서
소통이 안되는 경우는
천천히 설명하고
손짓 발짓하면서
이해를 하려고 서로 노력을 한다
가시 돋친 말로 사람들을
나를 상체기 내지 않는다
지금 나의 상태이다
누군가의 언어로 상처 받고
누군가에게 언어로 상처를 준다
모르면서 하는 것도 문제인데
난 잘 알고 있다
채찍질해서 움직이게 하는 말이 아니다
주저 앉히기 위해 단어를 골라서 선택한다
원래 그런 사람인 것 처럼
날 건디지 않으면 좋았을텐데
너가 시작한 전쟁
기권하고 멋드러지게 물러났어야했는데
치기를 부리고 있다
지금 나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해야 하는 것도
간헐적 직장인의 숙명이다
끝자락
유종의 미는 물건너 갔으나
더 이상 나 자신에게
상처주지 말자
전쟁에서의 부상의 흔적을 남기지 말자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은 상처 흉터로 만들지 말자
이 또한 금방 지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