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시작
6개월이 지났다
20일 남았으나...
연차(평생 써본적이 없는 것 같다)
20대에도 30대에도
연차를 쓸만큼 급한일이 없었다는 것
연차와 초과근무로 인해
20일이 넘는 휴가일이 있다
마지막에 돈으로 받을 것이다
준비하던 일 중 하나는 끝냈고
나머지 2개가 남았다
잘 마무리하고 가야 한다
자꾸 어느해 4월이 생각이 난다
깔끔히 치워드려야 한다는
먼지하나까지 다 가지고 가야한다
故 학생 숙부의 말이
그 한마디에 무너졌던 나의 모습까지
트라우마일까
아쉬움일까
금요일 이른 출근길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익숙한 이별인데
이번만큼은 자주 뒤돌아볼 것 같다
다만
한국에 있는동안 일 것이다
나란 사람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기에
현실에서 만난 이들과
우당탕탕 살아갈 것이다
과거의 일들은 가끔 스치면서
사랑
언제나 당당하고 떳떳했다
비록 연하를 만나면서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을 뿐
사랑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떳떳하게
하자
라고 쓰고 눈을 잠시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