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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Oct 25. 2023

간헐적 직장인 D-7

일주일

흔한 말로

입사한지 엊그제

노노노

아니다

6개월이 아니라 1년 같은 느낌이다

4계절을 지나온 느낌


4월 봄

10월 말 겨울

그래 초겨울이라 불러주마


한달 어리버리 버리어리한 시기

간헐적 직장인 되도록 빨리 적응해라


적응이라는게 할일이 있어서

시간을 죽이지 않으면 된다


5월 6월 7월 8월

개바쁨 아니다

여유롭게 바쁨


조금 더 내 시간을 갖을 걸 하는 아쉬움


9월 아니 8월부터 초바쁨

행사라는게 다 그렇잖아

정신없이 머리에 꽃달고 칼춤 춰야 하는거잖


우아하게 품위있게 하고 싶어서

정장을 입고 다녔다

화장도 짙게 내 기준에서

썬크림만 바르는 내가

볼터치에 가끔 마스카라까지 한다면

풀메이크업이다


이전에 내가 활동이 편한 옷으로 나의 무기를

장착했다면 이번에는 컨셉을 바꿨다

작정하고 몇달동안 계획적으로

15년이 훌쩍 넘은 옷들을 입기 위해서는

사이즈를 줄여야했다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저녁 체중계에 오르면서 나의 몸을 체크했다


물론 퇴근 후 몇 정거장을 걸었고

좋아서 먹었지만 저녁은 샐러드로

그리하여 계획했던대로

슈트 원피스 커리어우먼처럼

나를 포장했다

까불다 다리를 삐끗한 순간부터

플랫슈츠만 신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급

엔터테이너들에게는 안되더라

그들의 관리가 나와 다르기에


작정하고 운동을 해야했다

어쨌든 나는 나름의 계획을 갖고

나를 포장했으며 어느정도 먹혔다


45일간 VIP 의전

의전이라고 쓰지만 허드렛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즐기는 자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다


남은 2주 1주

진심 여유로울 줄 알았으나

계속 야근이다

그것도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00시


나갈 날이 다가올수록

마무리가 아닌 더 벌려진 일들

어떻게 할거야


마무리 못하고 인수인계하면

좀 걸척지근한데


버스 안에서 글쓰기

누군가의 김치냄새 음식냄새

담배냄새


아 나처럼 향수로 범벅할 필요는 없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니

향수 뿌리는 남자 사람에게 약하다


대학 선배를 좋아했던 이유

그 당시 흔하지 않은 불가리 향수를

지금은 나의 1호 향수


그가 지나간 자리는 언제나 향이 머물렀다

향을 쫓다보면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 선배 이자 친구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을 포함해서 모두 행복해지자


나부터 행복해지자

행복 어떻게 오는지

어떻게 가는지 모르지만

행복해지자


내가 일하는 이유이자

내가 살아 있는 이유이기에


아침부터 센치해지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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