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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an 25. 2024

면접

목요일

면접 3건 중 2건 포기


오전 면접

4시간 전 기상

허둥거리는거 싫어서

나 아무래도

계획적인 사람 같아


커피 원두 그라인딩 해 놓고

빈 속으로 가는 건 아닌것 같아서

아침 먹을 준비도 해 놓고

의상도 준비해 놓고


이렇게 준비 해 놔도 허둥지둥

할 듯하여 미리 준비


20분 면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신과 신경이 집중되는지


물론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예상 질문과 답변이다


새벽 2시까지 질문 뽑고 답변 준비하고

미리미리 하는 스톼일은 아니라

닥치면 하는 스타일


그래야 한방에 쏙 입력이 된다는 

집중도가 가장 높은 시간


나의 예상질문과 답변을 하는 곳은

화장실


나의 많은 생각과 고민과 결정의 90%는

화장실에서 이루어진다


내가 집을 꾸민다면 아마 화장실에 투자를 많이 할 것 같다

또 삼천포로 빠졌다


몸 상태도 그렇고 한개만 보는 것도 기가 쏙 빨려

2건은 포기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이놈이

딱 면접 전날

날짜보다 미리 찾아온 요놈을 어떻게 해야하나


암시인가

핑계거리 찾았다


오전 면접은 보러 가자

어제 답변 준비한걸 이야기 하고 싶어서

내가 준비해 놓고 마음에 들어서


이 무슨 괴변인지


이렇게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면접 준비

최대한 메이크업은 심플하게

주름과 늘어진 살들은 어쩔 수 없다

보톡스를 맞지 않으면


의상은 올 블랙으로 가지 않으려고 애를 써 봤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이것저것 저것이것 입고 보고

이러니 옷이 꽤 많은 듯


올블랙으로 결정

왜 고민했니


나의 가장 큰 숙제는 머리

탈모를 가리기 위해

원래 머리도 늦게 자라는 편이라

매번 이넘의 머리를

오늘은 제발 한번에 말 잘 들어라


면접 한시간 전 도착

나름 정리를 하고

심호흡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힘든시간

평소 같으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옆 사람과 수다를 떨면서 긴장을 풀텐데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았다


첫 질문부터 쎄다

두번째 질문도 만만치 않다

세번째 어어어 네번째


기 빨리는 소리 들린다


1시간은 지난 듯 하나

20분

20분만에 탈탈 털리고 나왔다


조금 더 단단해져야겠다

조금 더 탄탄해졌야겠다


장악할 수 있도록

면접 이제 정규직으로 딱 한번만 더 보자


간헐적 직장인

올해까지만 하자


인터뷰 준비하면서 공부가 되는건

기분 탓이겠지


내일 발표군

5대 1

경쟁률 이정도는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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