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고 쓰려다
뒤돌아보았다
건절히 원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있다
분명 존재한다
너무 많다
간절함이 더 간절함을
간절함이 실력을
실력이 운을
운이 사주팔자를
사주팔자가 데스티니를 이길 수 없다
간절히 원했기에 꾸역꾸역 바쁨을 이기고
정규직 원서 제출
허둥지둥은 실수를 동반한다
아직 마감이 되지 않았기에 수정
논술
작년보다 준비를 하지 못했다
20% 10%도 못한 것 같다
이 상황으로 시험보면 분명 안 될거라 생각했고
굳이 저번 논술과 다르게 쓰겠다고
주제도 모르면서 허무맹랑하게
문제를 확인하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탄식
음 어 오 내가 준비한 문제가
운이다
배리어프리 공모사업 지원하기 위해
작성해 보았으니
시험지 위에 상짝 메모도 마지막은 너다
쓰면서 시간이 저번 시험에서는 시간이 5분 남았는데
무슨일이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가 쓴 기획서를 여기에 담는 것이 맞는지
문제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논술장에서 자신에게 이야기하거나 쓸까말까를 고민하는 건
도랑으로 똥통으로 빠지는 일이다
더 이상 시간도 없고 미련을 버리자
난 여기까지였다
요행을 바라지마라
이 길을 위해 달려온 이들이 37명이다
나를 포함해
1명 선발 많이들 오셨네요
모두 굿럭
3분 남기고 나왔다
난 여기까지
다시 논술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일주일 후 발표 문자
붙을리 없으나 누가 붙었는지
몇명이 논술 합격했는지
궁금함에 무심하고 기대 0.000001%도 없이 클릭
캬..
이게 무슨일인가요
14번
난데 번호 끝자리 난데
입틀막
무슨 여우주연상 받았나 이게 무슨
앞에 있던 직원분에게 저 붙었어요
이걸 왜 자랑하고 있지
팀장님한테도 떨리는 목소리로
좀 웃겼다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행복과 떨림이
이거면 됐다
4명 선발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