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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는 끝내...

나에게는 마침내

by 순정

사전 검색 중

끝내: 끝까지 내내

끝에 가서 드디어

* 부정의 의미

마침내: 드디어 마지막에는 * 점층법


초과근무 10시간 보상

업무 특성상 주말 근무 부지기수

*부지기수: 헤어릴 수 없이 많음

휴일 근무 축적 / 누적

매달 사용하지도 못하는 포인트를 받는 느낌이었다

블랙리스트

원치 않는 블랙리스트


즐겁게 일했기에 휴일 정도는 반납

뭔 개소리야


신입사원 그럴 수 있지

MZ세대 씨나라까먹는 소리


MZ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MZ가 되어야 한다


워라밸 지켜 (꿈보다 해몽이 좋다)


걸어서 세상속을 찍고 온 난

잠깐의 쉼에 현혹되어

한치 앞을 모르고

궁금함에 이끌려 정규직 시험을 봤다

물론 XX 팔리지 않기 위한 몸부림

밥 아니 빵먹듯이 야근을 하면서도

새벽 3-4시까지 논술 준비를 했다


논술은 붙어야지 가방 끈 긴 뇬이 이것도 떨어짐

이제는 학교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지

(여전히 봄날이면 과잠 입고 다니는 나란 뇬자)

국뽕 라닌 고뽕인 나


오 한방에 오 논술 합격

면접 준비도 안하고 그냥 갔으니

웃기려고 다홍색 자켓 입고 간 나


3개월만에 또 정규직 공고

잉 베트남 가는것도 미끄러진 상태에서

진짜 이력서 다시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이 이유로 정규직 시험 보는 사람 있나?

있음 손손손


한국에 있으면서 또 이짓을 하기가 싫어서

그 이유만으로(절실한것 같은데)


사실 한번은 운으로 붙을 수 있지

한번 더 이번에도 붙음

논술 강사 함 해볼까(농담아니다)

이력서와 자소를 쓰고 싶지 않음에

그 결과 지금 이 곳에 있다


일복은 많은 나

내가 생각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일복은 타고났어


감사하지 감사한데 적당히 해야하는거 아니냐구

나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일 하는게 즐겁다는데

즐겁게 해줘야하지 않겠어


쓸 수도 없는(그림의 떡 이라 하지)

이름도 뭐라고

대체휴무

보상휴가

연차

특별휴가

뭐야 이거

신입사원에게는 다 똑같은

그림의 떡


꾸역꾸역 쌓여있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워서

작년 6월 입사해서 해가 바뀐 봄날

올해 4월 한번씩 써 봤다

보상 뭐 연차 뭐


현재 5월 또 못 쓰고 있다

아니 2주동안 하루 쉬었다

주말도 못 쉬는데

뭔 휴가야


대체휴가 변경에 달인

기안의 10%가

음 그렇다고


매일 매주 매달 달력만 보고

스카이스캐너로 여행지만 검색하도 있다


홍콩 청주에서 직항이 생겼던데

나의 90년대 로망

지금은 필름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매염방과 장국영

라떼레는 동시상영이 있었지

주성치 영화를 동시에 도는 행운

너희들이 그맛을 알아


샛길로 너무 갔다


일복이 많은 나에게

돈복이 지지지지도 없는

일복에 비해


가엾게 여기신건가요

2024년 쓰지도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휴지쪼까리가 될 줄 알았던

휴가가 로또가 될 줄이야

4등 3등 사실 로또 금액을 몰라

나의 기분이 그런거지


여행경비 아 이건 한번도 안 써본 복지카드로

가야하는데


어제 통장에 딱

마침내

24년 50일 휴가 중 반 25일 보상 받았다

여전히 50개 이상이 남았으나

이번달부터는 초과일도 20일로 넣어준다고 하니


덜 쌓이겠군


가끔 좋은 날도 있어야지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이 영화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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