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또는 잡념

by 순정

긴 글을 쓰지 못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다 어쩌면 처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말하는 처음은 그냥 의미없는 처음이다

30대 초반에는 20M 길이의 수영장을 쉬지 않고 1시간여를 치달렸다

그때 수영을 하면서도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거리의 달리기를 했으며, 오랜시간을 할 수 있는 코스의 등산을 즐겼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금의 나는 단거리를 전력질주해서 기록을 내려하고 있다

오랜시간을 걷기보다는 총총걸음으로 짧은 거리를 빠르게 스치며 걷는다

수영처럼 오랜 호흡이 필요한 운동은 일체 피하고 있다

고의적 선택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런 꼬라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다

노력이나 열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번의 마음먹기와 짧은 집중력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끈질긴 관심은 아직 식지않았다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몸은 더할 나위없이 건조해지고 털가리를 가는 양 얼마 남지 않는 머리카락이 쑹쑹

바닥으로 소리없이 곤두박칠 친다

조급함을 늘 끼고 다니던 나이기에 조용한 침묵은 불안을 야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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