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사

by 순정공방

인생이 늘 행복할 수만은 없다. 흔히들 행복은 고난과 불행의 연속 속에서 아주 가끔 찾아온다고 한다. 버티고 버티다 힘에 부칠 때면 ‘과연 하느님은 진짜 계시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읽게 된 책 《가톨릭시즘》에서 그 오랜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왜 고통과 악을 허락하셨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책은 악을 ‘선의 부재’로 설명한다. 수많은 존재와 사건, 관계들이 얽힌 이 우주에서 어떤 선(善)은 악과의 균형 속에서만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수많은 동물의 죽음 없이는 사자의 생명이 유지될 수 없고, 폭군의 잔인함 없이는 순교자의 고귀한 덕목도 존재할 수 없듯이 말이다. 이토록 복잡한 세상 속에서 선과 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과 관계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사건과 관계의 흐름 속에서 선과 악은 언제든 손바닥 뒤집듯 그 모습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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