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을 갔다가 일 때문에 나 혼자 이틀 먼저 제주도로 돌아왔다. 이틀간 집에 혼자 있는 건 처음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밥 먹는 시간도 작업 시간에 양보했다.
오랫동안 바라던 바가 실행이 되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나만의 시간인데 적막감이 쓸쓸하다. 아이들과 복닥거리던 저녁 시간이 그리워진다.
작품을 나와 동일시하고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었는데, 그보다 더 소중한 게 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