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사

by 순정공방

아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

올해 10살이 되는 아들.

집에 들어오면 TV 켜서 게임 유튜브 보며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게 우선이었다. 게임과 TV에 정신이 뺏기니 그 외에는 엄마인 내가 하나하나 잔소리를 해야 했다.


가방에서 물병 꺼내라.

밥 먹어라.

숙제해라. (어떤 숙제를 해야 하는지도 엄마가 알려줘야 한다.)

씻어라.

로션 바르고 옷 입어라.

잠자라.


하나부터 열까지 매일 똑같은 말을 하니 나도 스트레스였다. 어느 날, 참고 참았던 화가 터져버렸다.

‘엄마가 시켜야지 할 거야? 너 하고 싶은 대로 게임하고 TV만 봐! 엄마도 너 신경 쓰지 않으면 스트레스 안 받으니까! ’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나쁜 감정을 게워냈다.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온 남편이 대화가 불가능한 나 대신 아들과 습관 개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집에 오면 책 읽고 숙제 먼저 하기.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6개월간 이 습관을 유지하면 아들이 원하던 닌텐도 스위치2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아들은 이 제안을 듣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닌텐도 스위치2를 향한 미션 2일째. 엄마의 잔소리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있다.

아들도 습관을 고치고 싶었었는지 닌텐도 스위치2 받아도 스스로 하는 습관은 유지할 거라고 말한다. 습관 고치기에 지금이 절호의 기회, 마지막 기회란다.


집 안의 평화를 가져다준 아빠와 아들의 거래.

미션을 잘 수행하고 있는 아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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