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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너리 Feb 05. 2022

NFT 란 무엇인가?

'대체불가능하다'라는 것의 의미



여러분은 지금 약 140억원(1,180만 달러)짜리 디지털 그림을 보고 계십니다.

크립토펑크 #7523 - (출처: www.larvalabs.com)


위 그림은 2021년 6월, 세계적인 경매 회사인 소더비에서 진행한 소더비 경매에서 1,180만 달러에 낙찰된 크립토펑크라는 NFT 컬렉션 중 하나이다. (특히 요놈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현 코로나 시대를 잘 반영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ㅆ.....)


크립토펑크(cryptopunk)란 2017년 뉴욕 소프트웨어 회사인 라바랩스의 창시자들(존왓킨슨과 매트홀)이 알고리즘을 통해 1만 개의 고유한 '펑크'들을 탄생시켰고 NFT로 발행하였다. 그리고 9,000개의 펑크의 소유권을 누구나 가질 수 있게(이더리움 지갑을 가진 사람만 가질 수 있긴 했음.) 세상에 뿌렸고 나머지 1,000개는 자신들이 킵하고 있다고 한다. (개 똑똑함...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 같음..)


2021년 5월, 9개의 크립토펑크로 이뤄진 NFT 컬렉션이 소더비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의 경매인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약 200억원(1,690만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여러분은 면상 하나에 수억~수십억 하는 디지털 그림(크립토 펑크)을 보고 계십니다.

하나에 최소 수억이 넘는 '크립토펑크' 컬렉션들.. (출처: www.larvalabs.com)


이것만 봐도 '뭐지? 진짜야?' 싶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아직 놀라긴 이르다.

작년(2021년)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NFT였고, NFT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사건이 발생한다.


2021년 3월, '비플'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의 NFT 작품 <Everydays:The First 5000 Days> 한 점이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약 785억원(6,930만 달러)에 팔렸다.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약 785억에 팔린 비플의 Everydays:The First 5000 Days - (출처 : www.arshake.com)


위 작품은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 마이크 윈켈먼)이 2007년부터 13년에 걸쳐 그린 디지털 그림 5000개를 콜라주 형식으로 붙여 하나의 파일 만든 것이다.

이는 미술사에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작품이고 디지털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가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1점씩 디지털 작품을 만들어낸 비플의 엄청난 노력이 13년 만에 결실을 맺긴 했지만.. 그래도 디지털 그림 파일 한 장 치고 지나치게 비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저 대충 그린듯한 크립토펑크 보다는 더 수긍할 수 있을 정도..)



트위터를 만든 창업자가 최초로 작성한 첫 트윗 NFT가 약 33억 원(29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첫 트윗 - (출처 : www.ledgerinsights.com)


"지금 막 내 트위터 계정을 설정했다"라는 의미로 첫 트윗을 날렸던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의 "태초의 트윗 NFT"가 약 33억원에 낙찰되었다.

트위터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중 하나이며, 이 트윗은 소셜네트워크 세상의 역사적인 순간이긴 하지만.. 테스트로 날린 트윗 하나에 33억이라니.. (후.. 이해하자... 이해해보자.. 아니 그냥 받아들이자 ㅠㅠ)



그밖에도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라아임스"의 디지털 그림이 20분 만에 65억에 팔리기도 했고 무지개를 뿌리고 다니는 고양이를 그린 'gif 움짤'이 5억 5천만 원에 팔리기도 하는 등 미술과 컬렉터블 분야뿐만 아니라 음악, 게임 아이템, 디지털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 관련 사례들이 넘쳐나고 있고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NFT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셀 수 없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NFT의 현주소이다.





그래서 저 비정상적인 이슈를 몰고 오는 NFT라는 녀석은 도대체 뭐야?


NFT (Non-Fungible Token)란 대체 불가능 토큰이라는 뜻이다.

'대체 불가능성'이란 개별적인 어떤 고유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과 대체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NFT의 'T'를 의미하는 토큰(Token)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안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을 뜻하며, 이 토큰은 특정 자산을 나타낸다.


고로 NFT는 디지털화된 특정 자산에 대한 각기 고유한 소유권이 부여되어 그 어떤 것과 상호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만약 여러분이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 NFT로 발행하게 되면 그 사진은 NFT 네트워크 상에 업로드되고 고유한 소유권이 부여된다.


그 사진을 무한으로 복사해서 다른 이와 공유했다고 가정할 때 NFT 사진과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분의 사진이 100% 동일하다고 해도 NFT로 발행한 당신의 사진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유권 주장과 진품 여부를 가릴 이유가 없다. NFT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많은 자산에 '희소성'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혁신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말해서 전 세계 모든 인간의 홍채와 지문이 다르듯, NFT로 발행된 디지털 자산에 홍채와 지문을 부여하는 것과 같다.




NFT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건 알겠는데 이게 왜 가치가 있을까?


1. 모든 가치판단의 첫 번째 기준은 희소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단단한 광물 덩어리일 뿐인 다이몬드와 금이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구하기 쉽지 않은 희소성 때문이 아닐까? 게임을 하더라도 희귀 아이템, 레어 아이템, 유니크 아이템 등 좀처럼 구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비싸다. 일상에서도 특정 상품을 구매할 때 무한정 찍어내는 상품보다 일정한 수량만 정해놓고 생산/판매하는 한정판 상품은 사고 싶어 안달이 난다.

이처럼 사람들은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졌을 때, 남들보다 더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이를 뽐내면서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존재하는 것들은 다이아몬드와 금 같은 자원은 애초에 한정되어 있고, 상품이나 물건의 경우 생산을 조절하면서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사진 파일 하나를 진품과 100% 동일하게 복사 + 붙여 넣기를 통해 무한정 복사할 수 있다. 이런데 무슨 희소성이 있다는 것일까?


우선 NFT가 희소성이 있다는 것은 특정 자산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발행하여 고유한 소유권이 증명된다는 말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블록체인은 여러 컴퓨터로 이뤄진 탈중앙화 된 네트워크에 의해 데이터가 저장 및 관리되는 시스템으로 그 누구도 임의로 위변조를 할 수 없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NFT가 한번 생성되면 위변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자산에 대한 원본 인증서나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NFT내에서 고유한 소유권이 인증된 특정 자산에 대한 희소가치가 부여되고 해당 자산에 대해 원본 인증 및 소유권 증명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현실 세계와는 다르게 디지털 세계에서는 내가 소유한 NFT 작품의 복사본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뿌려지면 질수록 더욱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 혹은 블로그에 올린 글 등 여러 디지털 콘텐츠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되면 될수록 해당 채널 혹은 콘텐츠 제작자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갖는다면 원본에 대한 소유 욕구와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2. NFT 작품은 소유자가 의도적으로 파괴하지 않은 한 영원하다.

NFT로 발행한 작품은 현실 세계의 미술품, 수집품 등의 작품들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노화가 일어나지 않으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손상되거나 도난당하거나 파괴될 염려가 없다. 여러분의 PC나 USB에 있는 디지털 자산은 시간이 지나도 똑같은 형태로 보존된다. 이것이 디지털 자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 때 찍은 사진 속 화질이 시간이 지난다고 누렇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허나, PC나 USB의 바이러스 감염 및 하드웨어 손상으로 인해 파일이 날아가거나 손상될 우려가 있으나 NFT에 생성된 작품의 경우 이론적으로 영원히 새것과 같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고 파괴될 염려가 전혀 없다.

하지만 NFT 소유자가 의도적으로 NFT를 파괴할 수는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닌 이상 NFT는 작품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3. NFT 작품에 대한 진품 여부 증명

"TV쇼 진품명품"이라는 TV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골동품 등 진기한 소장품의 감정가를 의뢰하기 위해 소개하고 연예인인 혹은 유명인들이 함께 의뢰품의 용도와 예상 감정가를 추측하고 최종적으로 전문 감정사들이 진품 여부 및 감정 가격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드는 의문이 "아무리 이 분야에 정통하고 검증된 전문 감정사들이라고 하지만 결국 감정사들도 사람이고 누군가 가품을 진품과 헷갈릴 정도로 똑같이 만들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몇천~몇만 개의 소장품들을 감정하는데 모두 정확했을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들곤 했었다. 물론 모두 정확한 감정을 했으리라 믿고 있지만 만약에 감정이 잘못된다면 진품이 가품이 될 수도 있고 가품이 진품이 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 프로그램에 나온 감정사들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검증된 감정사 들일 테니 괜찮겠지만 모든 감정사들의 실력이 동일한 것도 아닐 테고.. 돌팔이 의사도 존재하듯, 돌팔이 감정사도 없으리란 보장이 없을 텐데 만약 내가 고가의 작품을 사려고 감정을 맡겼을 경우,  그 감정사가 돌팔이 감정사라면 가품을 구매하는데 큰돈을 지불할 가능성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다른 예로 내가 엄청나게 비싼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찾아와서 이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법적 분쟁까지 가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런 경험은 없지만 아마 변호사 선임부터 이 작품의 소유권에 대한 검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혹여나 운이 나쁘면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과의 법정 소송에서 진다면 내 작품을 빼앗기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작품을 소유하는데 따른 다양한 리스크들이 존재하지만 NFT는 이러한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전혀 없다.

NFT는 작품에 대한 히스토리 및 진위 여부를 감정사와 같은 전문가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없다.

NFT의 진위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검증된다. 최초 NFT를 생성한 소유자부터 거래된 모든 거래 장부가 블록 단위로 저장되고 블록체인 특성상 악의적인으로 거래장부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또한 블록체인은 시간순으로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공유하는 분산 디지털 장부이기 때문에 해당 거래에 대한 기록을 누구나 쉽게 그 출처와 거래내역 그리고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진품 여부 증명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 밖에도 NFT가 왜 가치 있는가? 에 대한 주장과 근거는 무수히도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다루고 디테일한 부분들은 앞으로 천천히 다루도록 하겠다.





모든 혁신과 변화의 초기단계가 그렇듯 NFT 또한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이라는 탈중앙화 된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사회적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다는 점과 개선되어야 할 많은 제도적, 기술적 아쉬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NFT를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느낀 점은 최근 우리 일상과 산업이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디지털화된 자산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 같았다.

현재까지도 NFT의 미래는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술계와 컬렉터블 분야 등에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며 많은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일반인들에게는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NFT가 가장 중요한 쓰임새가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도전하는 자들에 의해 NFT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 자체만으로 나의 가슴을 끌어 오르게 만든다.

나도 이 변화의 물결에 꼽사리 끼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앞으로 NFT 공부와 시장을 직접 체험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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