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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Oct 06. 2023

103일차 방콕

103day Bangkok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 오늘은 6시에 한번 깼다가 9시쯤 일어났다. 유튜브 보다가 귀국 편 항공권도 조금 보고 어제저녁 먹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메시지 보냈었는데 2천밧을 할인해 줬으니 미리 보증금으로 2천밧을 입금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잘한 건지 모르겠어서 다른 숙소도 좀 알아봤는데 그 가격에 그만한 숙소는 없는 것 같아서 그냥 경험이다 싶어서 월요일에 송금하기로 했다. 일단 후기도 너무 좋았고, 슈퍼호스트니까 괜찮겠지 했다. 




그녀도 나를 믿는 건지 내가 입금도 하지 않았는데 아침에 내가 묵을 숙박일을 블록 처리 했다고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서 믿고 월요일에 2천밧을 입금하기로 했다. 워낙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빼고는 사기를 당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믿기로 했다. 계좌번호 받고 인사하고 예능하나 보고 12시 반에 점심 사러 하이난 누들집으로 갔다. 지난번에 아주머니가 미안하다면서 포장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 눈빛만 보고도 누들? 하면서 하나를 포장해 주셨다. 이제 몇 번 갔다고 나를 단골취급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만약 이곳이 한국이었으면 나는 골목식당에 나왔으면 했을 것 같다. 그 프로그램 안 봤지만 왠지 백선생이 여기 와서 누들에 들어가 있는 돼지고기 먹어보면 감탄할 것 같다.



진짜 여기 누들의 돼지고기는 너무 고소하다. 깨도 한몫하고 ㅎㅎ 암턴 포장해서 오는 길에 세븐일레븐 들러서 아이스커피 사가지고 와서 잘 먹고 잘 마시고 숙소 와서 쉬었다. 오후에 드디어 호텔에 누군가 체크인을 했다. 여자분이었는데 아시아분 같아 보였다. 주말이라 잘 쉬고 6시 반에 풋팟퐁커리 맛집으로 가서 게살 오믈렛 포장해서 숙소 와서 먹었는데 진짜 게살오믈렛이었다. 나는 밥이 들어갔을 줄 알았는데 게살 하고 계란으로만 오믈렛처럼 똥그랗게 말아져 있어서 너무너무 맛있는데 탄수화물이 안 들어가니까 배부름이 없었다. 



그래서 다 먹고 매번 가려고 했다가 못 간 토스트맛집 가서 줄 서서 처음이니까 시그니처 메뉴인 코코넛 커스터드 토핑의 토스트 포장해서 오는 길에 우유하나 사들고 와서 같이 먹었다. 커피우유를 살까 흰 우유를 살까 고민하다가 조금 달 것 같아서 흰 우유를 샀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또 먹고 싶을 만큼 역시 줄 서서 먹는 맛집은 다르구나 느꼈다. 방콕 온 지 지금 18일 차인데 왜 이제 갔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앞으로 2주 정도 더 남았으니까 자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맛있어서 간식으로 딱 좋을 것 같다. 잘 먹고 샤워하고 쉬다가 조금 늦게 잤다.



여행 사담]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 하는 나만의 습관?이랄까? 암턴 나는 먼저 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들어서 인지 그날 찍은 사진은 그날 무조건 정리해야 하고, 어릴 때는 숙제를 미리 하고, 놀아야 했고, 벼락치키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회사일은 주어졌을 때 미리 해놓고 놀았고, 맛없는 걸 먼저 먹고,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 편이다.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실 나는 다들 그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미루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고 친구가 그랬다. 그래서 여행 전에 미리 여행기 업로드 예약을 모두 걸어두고 가는 게 나는 마음이 편한데, 미리미리 해놓지 않으면 내가 더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더 받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다는데 좀 신기했다. 그건 뭐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 이해는 가지만 내가 소수에 속한다고 친구가 말해줬을 때는 좀 놀라웠다. 사실 일 다해놓고 노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한데 왜 그렇지 하지 않지? 하는 의문이 드니까 말이다. ㅎㅎ 근데 먹는 건 또 나는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다 ㅎㅎ 그래서 저때도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결국 토스트 맛집에 3주차쯤에 간 것 같다. 저게 만약에 리뷰를 올려줘야 하는 맛집이었다면 첫째날이나 둘째날 즈음에 갔을 텐데ㅎㅎ 워낙 입이 짧기도 하고, 식탐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암턴 저렇게 늦게 맛집을 발견했을 때 후회하는 게 좀 있다. 그래도 여행에서 좋은 건, 다음에 또 가면 되니까...라는 희망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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