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한국을 떠나 베트남을 한달간 여행하고, 현재는 태국 치앙마이 두달살기 중이다. 10월 말까지 열심히 관광하면서 하노이-사파-닌빈 그리고 다시 하노이를 컴백했고,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하노이에서 푹 쉬다가 방콕으로 넘어왔다. 그래서 11월 근황은 여행기 그리고 조금은 지루한 나의 태국 한달살기 근황으로 시작할 듯싶다.
정확히는 10월 26일에 닌빈에서 하노이로 왔고, 27일부터 매일 아침 쌀국수를 먹었다. 하노이에서 11박 12일 동안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총 11번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 아마 중복으로 간 곳도 있고, 하루에 2번 간 곳도 있어서 정확히는 리뷰를 써봐야 알겠지만 대충 10곳 이상은 충분히 갔다. 그래서 하노이에서 제일 맛있는 쌀국수를 찾겠어!라는 일념하에 방문했는데, 사실 총 3곳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좀 많이 실망했더랬다. 어떤 곳은 MSG맛이 너무 강했고, 어떤 곳은 너무 유명하고, 또 내가 가 본 곳이기에 다시 방문했을 때 예전맛을 구현해 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실망을 했고, 또 어떤 곳은 면이 좀 아쉬워서 어떤 곳은 양이 적어서 어떤 곳은 위생 때문에 등등 다양한 이유로 기대 이상 또는 기대이하였던 곳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하노이에서 열흘간 쉬면서 열심히 쌀국수 투어를 했다.
숙소는 솔직히 가성비를 빼고는 정말 별로였는데, 특히 위생적으로 깔끔하지 못한 숙소였다. 아고다 평점이 7점대였는데, 나는 1점도 주고 싶지 않았다. 숙소 5일 차에 엄지손가락보다 큰 바퀴벌레가 나왔으니까 ㅠㅠ 그것도 내가 자고 있을 때 내 배위를 거닐고 있었으니까 ㅠㅠ 내가 예민해서 망정이지 그게 더 위로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찔했던 순간이다! 위치도 호안끼엠에서 도보로 2km 미터나 떨어져 있었기에 아무래도 나는 일정이 여유로웠기에 가성비를 택했지만 솔직히 나는 그냥 여기 갈 바엔 깔끔하고 더 저렴한 도미토리에서 자는 게 더 낫았겠다는 결론을 냈다. 다음엔 그냥 깔끔한 데로 그리고 무조건 위치 좋은 데로 가야지 다짐했다.
11월 6일에 하노이에서 방콕으로 넘어왔고, 방콕 숙소는 너무나도 훌륭했다. 에어비앤비로 콘도를 7박 예약했는데 콘도 내에 수영장, 헬스장도 있었던 콘도였다. 뭐 난 이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위치도 나름 수완나품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라서 가까워서 선택했고, 가장 큰 메리트는 방카피몰이 도보로 15분 컷 그리고 방카피 피어에서 수상보트를 타면 1시간 안에 씨얌 센트럴월드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다음에 또 가도 될 만큼 방카피 지역은 나에게 매력적인 곳이었다. 꼭 이콘도를 다시 오겠다는 아닌데, 암턴 가성비도 좋았고, 이곳에서의 일주일은 편안하고 좋았다. 시내도 원래는 잘 안 나가고 숙소에서 쉬면서 놀려고 했는데 4일 동안이나 외출을 했다. 카오산, 룸피니공원 쪽, 씨얌, 아쏙 이렇게 다녀왔다. 맛집투어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폴로 프라이드치킨을 제외하고, 카페를 제외하고는 누들집은 방카피에 있던 누들집보다 못했다. 6년 연속 미슐랭을 받았다는데 솔직히 좀 별로였음 ㅠ 그래도 그 덕분에 방카피에 맛있는 누들집을 찾아서 행복했다.
11월 중순부터 지금까지는 치앙마이에서 오늘로 딱 2주 차가 되어간다. 첫째 주는 생리기간이라 그냥 숙소에서 쉬면서 배달도 시켜 먹고 근처 맛집 가서 포장해 와서 먹고 쉬고, 예능 보고 그랬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슬슬 다녀볼까 해서 사원도 가고, 올드타운 맛집도 가고 그랬다. 엊그제부터는 치앙마이 오픈톡방에 가입해서 동갑 친구를 만나서 토요마켓, 선데이마켓을 함께 구경하면서 더 친해졌다. 역시 같은 세대를 보낸 친구라서 척하면 척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아마도 이 친구가 갈 때까지는 이 친구랑 잘 지내면서 잘 놀듯 싶고, 12월엔 치앙라이 잠시 다녀오고, 아마 다시 치앙마이 한달살기가 또 시작될 듯싶다.
이번 여행은 성수기 기간이라서 호텔리뷰작업은 하지 않았고, 그냥 내가 조금 여유롭게 쉬면서 여행하자. 그리고 가고 싶었던 판시판, 닌빈 항무아 그리고 치앙라이 등을 여행하자 했는데 아직까진 계획대로 잘 이행하고 있는 중이다. 다들 추울 텐데, 감기조심하시고, 다음 달 근황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