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벽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 맘에 꼭 드는 영화는 손꼽을만했다. 정말 슬프거나, 정말 재밌거나, 정말 무섭거나, 정말 이상하거나 머 등등.. 한데 완벽한 영화를 만났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렇게 완벽한 영화가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대단하다.
아카데미가 작품상을 100번 줄만하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슬펐고, 재밌었고, 이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나 알면서도 감동했다. 정말 최고의 영화다.
물론 영화마다 장르가 있다. 근데 이영화는 장르를 굳이 정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였다. 초반에 나를 걱정하게 했던 것들이 서서히 감동을 주며 묶였던 것들을 풀어주는, 그리고 다시 한번 눈물과 감탄! 아무튼 최고였다. 이영화를 내가 알게 돼서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물랑루즈, 집으로 이후에 최고의 영화가 될 듯. 크래쉬, 충돌, 고정관념을 깨버린 영화.
영화를 보고 계속 생각했다. 나는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정말 고정관념이란 거 깨버리고 싶은데, 사람들은 이따금씩 고정관념에 휩싸이곤 한다. 이영화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 미국 사회에 대한 고정관념, 경찰에 대한 고정관념, 가난한 자의 고정관념, 등등.. 여덟 커플들의 고정관념이 얽히고설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리고 영화 후반부의 그들에게 일어나는 충돌과 기적들.
물론 혹자는 영화의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억지라고 볼 수도 있다. 근데 나는 이영화에서만큼은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영화 전개에서부터 척척 잘 풀어 나갔다. 처음엔 등장인물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영화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다 쏟았지만,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진실들에 그 시간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이 세상에 내가 살고 있다는 게, 이 세상이란 게, 너무나도 재미나고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영화
오늘 내가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영화다. 세상의 사람들은 역시 고정관념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그런 세상을 나는 사랑한다. :)
메인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