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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Aug 24. 2018

4일차 달랏 랑비앙산

Langbiang Mountain

베트남 달랏에 위치한 2,167m의 높은 산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해발 2,000미터 이상으로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또한 쉽게 지프차로도 이동 가능하다. 해발 1,950m에 위치한 Radar Peak에서 멋진 뷰와 함께 간단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있다. 

입장료 : 30,000 VND (2018년 3월 기준)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달랏 첫 숙소 호스텔에서 2박은 저렴하게 아주 잘 묵었다. 평이 너무 좋아서 예약했는데,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다음번엔 여기에서 묵지 않을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조식도 괜찮지만, 문제는 바스나 샴푸가 통만 있고 비어있었으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모기였다. 이틀 동안 적어도 10방은 물렸는데, 문제는 지금 다른 숙소로 옮겨서 3일 차인데 너무너무 간지럽다. 야생 모기라서 그런지 아주 독한 것 같다. 화장실에 있는 창문은 닫을 수 없는 구조이고, 화장실 문은 문자체가 아래위가 뚫려있고, 내가 묵었던 방 자체에 모기가 너무 잘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었다. 모기 물리지 말라고 미리 뿌리는 약을 부산 사는 동생이 만들어준 천연 모기약 하고, 태국에서 산 뿌리는 모스키토하고 이렇게 2개를 침대랑 곳곳에 뿌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지금까지 박박 긁고 있다.



달랏 둘째날 너무 피곤했던지 곯아떨어져서 달랏에서 셋째날 아침은 알람보다 30분 일찍 깨어 씻었다. 조식을 먹고,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을 했는데, 숙소에서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라 달러를 베트남동으로 계산해서 결제를 하는데, 직원이 잔돈이 없다면서 나에게 강제로 물을 사라고 했다. 산에 갈 때 무거울 텐데 갑자기 물을 사라고 해서 한번 째려봐주고, 같이 사진 찍자고 말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어서 결국 물 하나 사고 결제했다. 짐 맡겨놓고 어제도 갔었던 로컬버스 정류장으로 ㄱㄱ 



어제 갔던 엘리펀트 폭포도 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수 있고, 오늘 갈 랑비앙산도 이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구글링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호스텔 직원한테 물어봤을 땐 택시 타고 가라고 이야기했는데 ㅋㅋ 어제처럼 9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버스 앞 반미 팔던 언니가 9시 버스 없다고 10시에 타야 되는데 오래 기다리니까 모토바이크 아저씨한테 가격 물어보더니 15만동에 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쿨하게 돈 없다고 이야기하고는 버스를 기다렸더니 5분도 되지 않아서 랑비앙이라고 적힌 버스가 버젓이 왔다. 왔는데 왔다고 말 안 해주는 언니 ㅋㅋ 뛰어가서 얼른 탔다. 



9시 버스인데 8시 55분쯤에 와서 기다렸다가 가나보다 했는데, 안 기다리고 바로 갔다. 근데 달랏 버스터미널로 가더니 한 5분쯤 정차했다가, 다시 내가 탔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기사 아저씨 마음인 건지 뭔지 ㅋㅋ 그때까지도 버스비는 안 냈으니까 진짜 가는 건지 의문스러워서 물었더니 가는 거 맞다고 ㅎㅎ 차장 언니 돈 받으러 와서 결제 잘하고 티켓 받았다. 차장 언니가 티켓 줄 때 돌아올 때 버스 시간표가 적힌 메모지도 함께 줬다. 약 20분 정도를 달려서 금방 랑비앙산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티켓 끊고, 들어갔는데 지프차가 쭉 서있있었다. 왠지 호객행위를 할 것 같았는데, 안 하길래 일단 걸어서 랑비앙이라고 적힌 언덕으로 올라가서 사진 먼저 찍었다. 다들 거기서 사진 찍고, 말 타고 사진 찍고 그랬다. 외국인은 정말 없었고, 내가 도착한 시간이 10시쯤이었는데 그때는 거의 99% 베트남인 이었다. 사진을 찍고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걸어서 올라갔다.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는데, 사실 지프차 탈생각으로 가서 운동화도 안 신고 간 데다가 가방도 너무 무거웠다. 제일 싫었던 건, 올라갈 때 아스팔트 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속 지프차가 왔다 갔다 하면서 매연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것만 빼면 걸어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총 한시간 반 정도 걸렸고, 중간중간 많이 쉬어가며, 호스텔에서 강매당한 물도 잘 먹고 잘 올라갔다. 지프차가 올라가는 곳까지 나처럼 트래킹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보진 못했다. 다 올라가서 3명 정도가 걸어서 내려왔는데, 나보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줬다. 그 후로 내가 내려갈 때 서양인 커플한팀 이렇게 나는 2팀밖에 못 봤다. 결국 다들 지프차를 타는구나 생각했다.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100% 지프차를 타야지 다짐했다.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고, 만약 비라도 왔으면 정말 미끄러워서 위험했을 것이다.




힘들게 올라갔던 랑비앙산의 모습은 정말 좋았다. 일단 정상에도 초입에 있었던 랑비앙이라고 적힌 문구가 2곳에 있었고, 이쁘게 기프트샵이라던가 레스토랑 등등 옥상 정원을 정말 예쁘게 잘 꾸며놔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구나 싶었다. 다들 지프를 타고 온 사람들은 지프 기사 아저씨가 준 시간만큼만 쉬었다가 가야 하기 때문에 막 서둘러서 사진을 찍고 갔는데, 나는 마지막에 거의 혼자 남아서 사진 충분히 찍고, 의자에 앉아서 쉬다가 두번째 지프들이 막 들어올 때쯤 슬슬 걸어내려 갔다. 




반 정도 내려왔을 때, 내가 내려가는 모습이 힘들어 보였는지, 현지 베트남 아주머니가 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는데 중에 나에게 베트남 말로 머라고 말해줬는데, 나는 못 알아듣고 지나치려고 했으나, 아주머니께서 다시 한번 말을 걸길래 그곳엔 나뿐이라 타라고 하는 거냐고? 손짓으로 말했더니, 맞다고 하길래 이렇게 고마울 수가! 깜언(감사합니다)을 외치며 아주머니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올라갈 땐 아무도 태워주지도 않더니만 내려올 땐 쉽게 태워줘서 입구까지 아주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다. 사실 12시 반쯤 1시 반 버스를 목표로 슬슬 내려오고 있던 찰나~ 아주머니가 잘 태워주셔서 결국 버스 안 놓치고 잘 탈수 있었다.




버스 타고 시내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어제저녁에 먹은 껌땀이 생각나서 그거 먹고 호스텔에 짐 맡긴 거 찾고 바로 달랏 두 번째 숙소로 ㄱㄱ 이곳은 위치적으로는 안 좋은데, 더블룸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사진상으로는 깔끔해서 예약했다. 사실 깔끔한 건 아니지만 사진 그대로 괜찮은 호스텔이었다. 짐 풀고 조금 쉬었다가 5시가 조금 넘어서 달랏 트립어드바이저 1위 카페로 향했다. 라 비엣 커피라는 카페인데, 직접 로스팅해서 원두를 판매하고 있고, 커피투어랑 커피 수업도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가 거의 6시쯤이어서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고, 바리스타에게 혹시 시그니처 원두나 커피가 있냐고 물었더니, 달랏에서 생산한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를 추천해주어서 향 한번 맡아보고 바로 선택!




달랏에서 달랏 특산품인 커피를 제대로 된 카페에서 마신다니 ㅋㅋ 나보고 바리스타냐고 묻길래 아닌데 자격증은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ㅎㅎ 차와 함께 드립 커피가 나왔고, 밸런스가 아주 좋은 커피였고, 산미도 참 좋았다. 단맛이 강해서 놀라웠다. 달랏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로도 손색이 없었다. 잘 마시고 바리스타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향했다. 배도 안고파서 슬슬 걸어서 시내로 가서 달랏 수제버거 맛집으로 향했다. 메뉴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메뉴보다 비싸서 놀라웠다. 한국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그래도 베트남 물가에 비해서 버거 하나에 7천원 상당은 좀 비싼 것 같았다. 게다가 프렌치프라이랑 콜라는 별도 가격. 



나는 시그니처 버거 중에 하나를 고르고 감자튀김과 콜라를 시켜서 먹었는데, 패티가 두껍고 소고기가 웰던으로 구워진 게 아니라 약간 미듐 웰던이라 육즙이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동남아에서 먹었던 감자튀김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가격은 비쌌지만, 맛도 좋고 배도 불러서 만족했다. 잘 먹고 계산하고 그랩 바이크 불러서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사진 정리하고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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