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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훈의 파란도시 Jun 22. 2021

선 넘는 청년정치

일주이슈37-2>"텃밭에서 보수화된 민주당… 새로운 정치생태계 필요"


강수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책실장
광주 동구청장 출마해 낙선
선거 과정에선 '조직'이 여전
정치혐오…신인에 '악영향'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강수훈(37) 정책실장은 지난 2018년 제7대 지방선거에서 34살의 나이로 광주 동구청장에 출마했었다. "촛불 혁명 이후 새로운 정치세대의 등장을 알리고 싶었다"는 그는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전국 최연소의 출마자였다. 현재 그는 지역내 기득권이 된 민주당이 '보수화' 됐다고 목소리를 내는 젊은 정치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고등학교때 학교 급식 개선, 노후된 학교시설 현대화를 위해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했다. 당선 후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교생과 함께 급식거부 운동을 했다. 이사장에게 찾아가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얼마나 시설이 낙후돼 있는지'를 설득했다. 결국 학교 이전이 추진됐다. 그때 누군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가면 불편한 것을 바꾸고, 부당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출된 권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실감했다.



-입당 전·후로 한국의 정당정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정당은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이다.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선거기간 투표를 통해서 평가 받는다. 입당 전에는 정당이 당헌, 당규, 정강정책에 따라 상황을 판단한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정치를 시작해보니 학연, 혈연, 지연이나 출신성분 등에 따라서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 사회에서 유독 강조되는 문화라고 하더라도, 줄대기와 같은 불투명한 기준으로 시스템과 조직이 운영돼선 안된다.



-동구청장 경선 당시 현실적 한계를 느꼈던 부분이 있나.


△나이를 기준으로 선배들과 후배들의 반응이 명확하게 엇갈렸다. 선배들은 '정치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이었다. 반면 친구들과 후배들은 '못할 일이 없다', '제대로 한번 해보자'라며 도전 그 자체를 응원해줬다. 선거 과정 내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고 싶었지만 선거 현장은 온통 '조직' 뿐이다. 동네에서 권리당원 300표 정도는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며 어두운 거래를 제안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고 왜곡시키는 낡은 토호세력이 여전히 많다.



-광주·전남의 정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민주당 일색이다. 청년들 눈에는 민주당도 보수정당이고, 기득권정당이고, 혁신해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과도한 줄서기와 보스정치가 여전하다. 민주당도 새로운 청년 정치생태계를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국민의힘에게, 정의당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 경각심을 갖고, 혁신해야 한다. 이념이나 가치를 붙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환경과 기후위기, 미래 먹거리와 같은 새로운 의제들을 선도해갈 때 청년들로부터 응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민주당에 '신인'들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청년 정치신인들이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식으로 정치혐오 현상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혐오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손해다. 정치혐오는 기성 정치인들이 원하는 모습이다. 정치가 싫고 피하고 싶더라도 특정 입장을 정해서 지지하거나 비판해야 한다.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으면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라도 만들어야 한다.

성공한 분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정치는 절대 하지마, 3대가 망한다!". 이 말은 덕담이 아니라, 기득권을 계속 지키겠다는 압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나.


△어떤 자리를 가기 위해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지역에 살면서 어떤 쓰임을 받는 정치인이 될 것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출마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출마할 수 있도록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더로컬 광주정치학교'를 시작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살리고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지역 정치인을 육성하는데 함께 하겠다.



-정치 신념은 무엇인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 사회적 약자들이 처해있는 불공정한 현실을 공정하게 만들고, 기득권임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정신을 전파하겠다.   [최황지 기자]



* 전남일보 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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